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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시 나쁘지 않았다 … 올해 수익률 49개국 중 11위

올해 국내 주식 투자자의 성적은 대부분 ‘흉작’이었다. 그러나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실적이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 증시의 올해 수익률은 -10.82%(23일 기준)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기준 49개국 중 11위를 차지했다. 미국을 제외하고는 유럽 선진국은 물론 전 세계 경제의 성장동력이었던 브릭스 국가보다 훨씬 양호한 수준이다. 기업 실적이 뒷받침된 데다 선진국에 비해 재정도 안정된 덕분에 유로존 위기를 비교적 잘 넘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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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자산운용 조재민 대표는 “자동차와 반도체·휴대전화·디스플레이 등 한국 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크게 늘었다”며 “최근 유로존 재정위기로 선진국 제조업체들이 비틀거리는 사이 한국 수출기업은 원화가치 약세를 등에 업고 세계 최고 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 상장사의 순익 총액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경상수지·재정수지가 쌍둥이 흑자를 기록하는 등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좋아 국내 증시가 다른 나라 증시보다는 전망이 좋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경상수지는 19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가면서 한국은행 전망치인 연간 155억 달러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또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수지 비율은 2.5%로 지난해보다 개선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쌍둥이 흑자국은 한국을 포함해 노르웨이·스웨덴·스위스·칠레 등 5개 나라에 불과하다.

 기업을 들여다보면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더욱 탄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거래소 상장사의 순익 총액은 올해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IMF 외환위기 직후 10조원도 되지 않았던 순익 총액은 2004년 바로 전해의 두 배 수준인 50조원대로 크게 늘었다. 2008년 리먼 사태로 34조원대로 주저앉았지만 2010년 다시 92조원 수준으로 껑충 뛰었다.

 한국과 비교했을 때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가와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의 성적은 초라하다. 유로존 재정위기 핵심국인 PIIGS(포르투갈·이탈리아·아일랜드·그리스·스페인)는 아일랜드를 제외하고는 수익률이 모두 20위권 밖이었다. 또 신흥국 가운데선 중국이 -19.03%로 28위에 그친 것을 비롯해 러시아(30위), 브라질(36위), 인도(45위) 모두 저조했다. 특히 인도는 수익률이 -36.57%였다.

 이 때문에 해외 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0%를 밑돌았다. 28일 기준으로 설정액 10억원 이상 해외 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0.51%로 국내 주식형 펀드(-11.64%)의 두 배 가까운 손실을 냈다. 그나마 북미 펀드가 -3.54%로 선방했지만 인도 펀드는 -33.6%로 수익률이 곤두박질친 상태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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