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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 ‘웰다잉’ 그 존귀함에 대하여

안창옥
㈜해솔문화다큐재단 대표(독자위원)
웰다잉(Well-Dying)과 웰빙(Well-Being). 요즘 자주 거론되며 관심이 높아지는 말이다. 사람들은 흔히 삶과 죽음, 행복과 불행, 기쁨과 고통, 이익과 손해 등 어느 하나만을 선택하려 한다. 행복과 불행, 기쁨과 고통이 서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듯 삶과 죽음 또한 언제나 함께 붙어 있는 삶의 존재 방식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사람들은 죽음에 대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이 있다. 모두가 아는 것은 누구나 다 죽는다는 것, 죽을 때 아무것도 가져갈 수 없다는 것, 누구와 같이 동행할 수 없이 혼자서 죽는다는 것이다. 모르는 것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을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죽음은 나이 순으로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나이와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찾아온다.

여기까지는 모든 사람이 알고 있으므로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그런데 문제는 알고 있으면서 평소에 이에 대한 교육을 받거나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아 맞이하는 죽음이 아니라 당하는 죽음이 된다는 것이다.

‘맞이하는 죽음’이란 말이 생소할 수 있다. 마치 죽음을 영접하는 것 같은 의미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주위에서 안타깝게도 교통사고 등으로 갑자기 죽음을 당해 어려움을 당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그러나 교통사고로 갑자기 죽었다고 하더라도 준비한 사람은 신변 정리가 깨끗하고, 평소 유언이라도 미리 해놓고 보험이라도 들어 놓았다면 본인과 유족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따라서 웰다잉에 대한 교육과 준비는 웰빙과 직결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사람들은 공개적으로 ‘죽음’을 말하지 않는 점이 문제다. 죽음은 다만 당사자의 외롭고 우울한 고통 속의 현실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병원 중환자실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을 생각한다. 죽음을 앞둔 환자는 입과 코에 여러 가지 튜브를 꼽은 채 주사바늘로 묶어져 병상에 방치돼 힘겹고 쓸쓸하게 최후를 맞이한다. 옆에서 안타깝게 지켜보는 가족들은 응급처치를 하는 데 도움이 안 되므로 병실 밖으로 쫓겨나 차분히 임종을 지켜보며 작별 인사를 나눌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이것이 과연 인간다운 죽음의 최후 모습으로서 바람직한 걸까.

성경에서는 죽음을 준비하는 것을 ‘지혜로운 사람의 바람직한 태도’로 인식하고 있다. 하나님의 말씀은 초상집에 가는 것이 잔치 집에 가는 것보다 낫다고 가르친다. 실로 죽음 앞에서 사람이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지 가르쳐 주고 있는 것이다.

결국은 누구나 죽을 것이기 때문에 아직 생각할 시간이 남아있을 동안에 다른 사람의 죽음을 보고 자신의 죽음을 생각해 보라는 뜻이 아닐까 싶다. 슬기로운 사람은 죽음을 생각하고 준비하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한 순간의 즐거움만 생각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는 것이다.

안창옥 ㈜해솔문화다큐재단 대표(독자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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