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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지식 융합한 실무교육 강화 산업현장 핵심인력 키우겠다”

16일 오전 10시 찾아간 서울과학기술대(옛 서울산업대) 총장 집무실은 ‘깔끔하고 고요할 것’ 같은 대학 총장실의 분위기와는 거리가 있었다. 남궁근(57·사진) 총장은 테이블 한가득 쌓여있는 각종 서류를 검토하며 교직원들과 의견을 나누느라 정신이 없었다. 2012년 산업대에서 일반대로의 전환을 앞두고 총장이 직접 나서 ‘개교’ 준비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었다.

최석호 기자 , 사진=김진원 기자

-바빠 보인다.

 “일반대로 전환하는 작업이 쉽지 않다. 10월 16일 총장으로 취임한 뒤 정신없이 달려왔다. 신입생 정원 재조정과 모집단위 개편 등 총장으로서 해야할 일이 많다. 2012년부터 일반대로서는 첫 신입생이 들어오는데 예전과는 뭔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겠나.”

-산업대에서 일반대로 전환하는 이유가 뭔가.

 “지난해 서울산업대에서 서울과학기술대로 교명이 바뀌었다. 80년대 산업대가 생겨난 목적은 산업현장 재직자들을 재교육시키기 위해서였다. 이 때문에 편입생 비율과 야간과정 학생비율이 높았다. 그러나 2000년대엔 대학교육이 보편화되면서 산업대도 주간과정 위주로 변화됐다. 굳이 산업대라는 이름을 사용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학제에도 변화가 있는지.

 “지난해까지는 졸업정원의 3분의 1 정도가 편입생이었다. 일반적으로 한해 3300명이 졸업을 했는데, 그중 1270명이 3학년으로 편입한 학생들이었다. 그러나 2012학년도부터는 편입제도를 폐지한다. 그 중 일부인 179명을 신입생 선발로 전환하고, 226명 정원의 일반대학원을 설립할 예정이다. 엄밀히 말해 재학생수는 줄어드는 것이다.”

-학생정원을 줄인다는 건 일종의 모험 아닌가.

 “도전이다. 사실 우리학교는 2009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취업률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제는 양보다 질로 승부해야 할 때라는 생각을 했다. 많은 취업자를 내기보다 ‘더 좋은’ 기업에서 ‘더 나은’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우수인력’를 키워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우수인력이란 의미는.

 “산업현장에서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면서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발견하고, 해결해나갈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러려면 대학 때부터 실무중심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실무중심 교육, 이것이야 말로 우리 대학의 가장 큰 장점이다. 공과대학에서 진행하고 있는 ‘캡스톤 디자인’이 대표적인 예다. 4학년이 되면 졸업논문을 쓰는 대신 졸업작품을 만든다. 작품에 필요한 자료를 찾고, 연구한 뒤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시키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실무에 필요한 다양한 지식을 배운다. 우수인력으로 나가는 교두보인 셈이다.”

-실무교육이란 게 학교수업만으로 가능한 게 아니지 않나.

 “일반대로 가면서 가장 신경쓰고 있는 것 중 하나다. 산학협력이라고 하면 1~2개월동안의 인턴십 과정을 거치는 게 일반적인데, 사실 산업현장 흐름을 익히기엔 턱없이 부족한 기간이다. 학생들이 제대로 산업현장을 익힐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6개월에서 1년동안 기업체에 나가 실무경험을 쌓고, 그것을 학점에 반영할 생각이다. 산업대 시절부터 협력관계를 맺은 540여 개 산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2016년까지 재학생의 25%인 750명이 산학협력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하겠다.”

-단과대학도 개편되는 것으로 아는데.

 “한 분야의 지식만으로는 기업체에서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없는 시대다. ‘융합’을 목표로 단과대학을 재편한 이유다. 경영학부와 일부 공과대를 통합해 기술경영융합대학을 신설했고, 자연생명과학대와 공과대학 일부를 합쳐 에너지바이오대학을 만들었다. 학생들이 다양한 지식을 융합해 자신만의 핵심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일반대 초대 총장으로 꿈도 클 것 같다.

 “좋은 학생을 키워내는 좋은 대학을 만들겠다는 꿈이야 얼마나 크겠나. 그러나 욕심부리지는 않을 것이다. 취임사에서 ‘공학특성화 대학을 만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사실 우리 대학 재학생의 80%가 공과대학 학생이다. 그만큼 공과대학이 갖는 상징성과 공과대학이 쌓아온 인프라는 무시할 수 없다. 그것을 바탕으로 학문간 융합을 통해 여러방면에 능통한 ‘T자형 인재’를 키워낼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하는 게 내 몫이다. 장기적으로 학생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발로 뛰는 총장이 되고 싶다.”

◆남궁근 총장=1954년 전북 익산생. 1976년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해 19회 행정고등고시에 합격했다. 1978년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1982년부터 2001년까지 경상대 행정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서울과학기술대와의 인연은 2001년 행정학과 교수로 임용되면서부터 시작됐으며, 지난 10월 16일 총장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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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