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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가는 박 변리사 지갑엔 20만원 면세점 바우처

# 중견기업 CEO인 김모(53)씨 집 앞에는 오늘 재규어 올 뉴 XJ가 대기 중이다. A씨가 가입한 연회비 200만원 VVIP카드의 공항 리무진 서비스다. 게다가 이번 뉴욕 출장은 아내도 함께다. 카드에 가입하자 200만원이 넘는 비즈니스 항공권이 따라왔기 때문이다. 내년 봄엔 ‘30주년 결혼기념일’을 맞이해 요트를 빌려 타고 한강에서 그랑 크뤼 와인을 맛보는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 이것도 역시 카드에 포함된 무료 서비스다. A씨는 특별한 행사가 유난히 많은 올해 처음으로 VVIP카드를 신청했는데 연회비를 뽑고도 남을 지경이라며 즐거워했다.

 # 대형 로펌에서 변리사로 근무하는 박모(32)씨는 이번 겨울 유럽여행을 떠난다. 내년 결혼을 앞두고 ‘싱글’로서는 마지막 여행이다. 그는 먼저 연회비 20만원짜리 VIP카드를 발급받았다. B씨는 전 세계 공항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었다며 카드사에서 제공한 20만원 면세점 바우처를 이용하면 오히려 돈을 버는 셈이라며 만족해했다.

VVIP카드와 VIP카드의 서비스는 이처럼 특별하다. 프리미엄급 카드인 둘은 닮은꼴이다. 마일리지 적립을 포함한 항공권 서비스, 무료 바우처 혜택, 건강검진이나 호텔·백화점 할인 등의 부가서비스. 이렇게 세 가지가 상품 구성의 A-B-C다. 여기에 A+급의 혜택 하나를 더한 게 VVIP카드고 각각의 서비스에서 혜택을 조금씩 덜어낸 게 VIP카드다.

 VVIP카드는 VIP카드에는 쏙 빠진 ‘네트워크’와 ‘정보제공’ 서비스가 있다. 각국의 유명 인사들과 VVIP카드를 이용하는 소수가 만나는 자리다. 현대카드의 경우 ‘Time for the Black(블랙을 위한 시간)’ 이름으로 세계적인 CEO나 명문대 총장 등을 초청하기도 한다. 지난 12월에 진행된 16번째 행사에서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인 에브게니 키신을 초청해 콘서트를 진행했다. 삼성카드는 컨시어지(개인비서)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여행 스케줄 관리부터 의상 스타일 연출까지 돕는다.

이를 위해 글로벌 컨시어지 1위 업체인 ‘퀀터센셜리’와 업무 제휴를 맺었다. 하나SK카드는 각종 문화행사로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지난 4월 ‘클럽원카드’의 고객을 초청해 핑크 다이아몬드 컬렉션을 공개하고 ‘다이아몬드의 가치를 알아보는 법’을 주제로 강의를 열었다. 골프는 물론 와인이나 오페라 등 ‘그들만의 문화’를 찾고 알려주는 게 목적이다.

보통 VVIP카드에는 동반 1인의 유럽·미국행 무료 비즈니스 왕복항공권이나 퍼스트클래스로의 좌석 업그레이드 중에서 한 가지의 혜택이 따라붙는다. 아무리 그래도 연회비 100만~200만원은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각종 혜택을 즐기려해도 시간을 내기 힘들기 일쑤다. 보통 VVIP카드에는 동반 1인의 유럽·미국행 무료 비즈니스 왕복항공권이나 퍼스트클래스로의 좌석 업그레이드 중에서 한 가지의 혜택이 따라붙는다. 아무리 그래도 연회비 100만~200만원은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각종 혜택을 즐기려 해도 시간을 내기 힘들다.

 그런 사람들에게 차선책이 연회비 20만~30만원대의 VIP카드다. 연회비는 VVIP카드의 3분의 1이 안 되지만 혜택은 얼핏 셈해 봐도 ‘본전’은 뽑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연회비 20만원인 현대카드의 ‘더레드카드’의 경우 전체 가입 고객의 60%가 20~30대 고객이다. 심승현 삼성카드 프리미엄마케팅팀 팀장은 ‘감당할 만한’ 연회비에 눈에 보이는 혜택까지 늘어나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VIP카드를 찾는 고객이 급격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VIP카드는 VVIP에 제공하는 혜택의 수준을 한 단계씩 낮췄다.

VVIP카드에서 유럽·미주 왕복항공권이 무료라면 VIP에선 국내·동남아까지만 가능하다. 보통 마일리지 적립률은 3000원당 2~4마일 수준이다. 일부 카드사는 항공권 마일리지대신 골프·면세점·커피 결제금액을 마일리지로 적립해 주기도 한다.

 쇼핑·문화·여행(호텔이나 숙박)과 관련해 제공되는 무료 바우처도 마찬가지다. VVIP가 무료라면 VIP는 50% 할인, VVIP가 3개의 바우처를 선택할 수 있다면 VIP는 한 가지만 고를 수 있는 식이다. VIP카드 중 하나인 KB국민카드의 ‘로블카드’(연회비 30만원)의 경우 고객의 42%가 대한항공의 국내·일본·중국·동남아 노선 동반자 연 1회 왕복항공권 또는 해외 항공권 좌석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선택했다. 공연이나 영화· 워터파크의 무료입장권(동반 1~3인 포함)을 받아간 사람은 전체의 29%에 달했다. 3인 이상이 함께 해외 골프나 관광을 떠날 때 최고 30만원 여행비를 지원하는 서비스의 선호도가 15%로 가장 낮았다. 그 밖에 일반 신용카드에 제공되는 음식점이나 영화관 할인은 VVIP·VIP카드 고객에게는 ‘덤’이다.

 이런 프리미엄급 카드도 100% 혜택을 챙기려면 ‘선택의 전략’이 필요하다. 무엇부터 따져보는 게 좋을까?

최성찬(30)씨는 자칭 국내 1호 ‘카드 컨설턴트’다. 원래 직업은 변액보험 판매관리사지만 카드와 관련한 각종 분석자료를 블로그에 올리며 때론 유료로 컨설팅도 해준다. 많게는 하루 3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블로그를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그는 프리미엄급 카드야말로 단순히 많은 혜택보다는 당장에 누릴 수 있는 혜택을 뜯어봐야 한다며 카드 선택의 원칙을 강조했다. 연회비가 비싼 카드일수록 자신의 상황과 혜택의 ‘매칭포인트’를 더욱 분명히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1년 내 해외여행 계획이 없는 사람에게 VIP카드는 무용지물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무료항공권과 면세점 이용권을 써먹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항공권의 대안으로 선택할 수 있는 다른 무료 바우처들도 공항 내 식당이나 해외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게 많다.

 카드별로 이용할 수 있는 국가나 공항에 제약이 따르는 일도 적지 않으니 잘 살펴야 한다. 또 항공권 구매 시 마일리지 적립률보다는 무료 바우처 항목을 꼼꼼히 따지는 것도 필요하다. 보통은 VIP카드 하면 마일리지 적립을 떠올리지만 실제는 가격당으로 따져봤을 때 적립률의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면 최씨 본인은 어떤 VIP카드를 사용하고 있을까. 그는 지난해 결혼을 앞두고 연회비가 조금 저렴한 은행계 카드사의 VIP카드를 선택해 면세점이용권, 무료 발렛파킹 서비스까지 알차게 써먹었다고 귀띔했다. 연회비가 비싼 카드는 혜택도 크지만 한 번의 해외여행으로 모든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더 부지런해야 한다. 그는 결혼과 신혼여행을 앞둔 사람이라면 VVIP카드까진 아니어도 VIP카드는 적극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김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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