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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조의 표명할지 토론했지만 결정 못해

정부는 1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조의(弔意) 표시 여부엔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이명박 대통령도 국가안전보장회의·비상국무회의를 연달아 열었지만 그 문제에 대해선 입을 다물었다. 정부 당국자는 “조의를 표명할지 오늘 토의했으나 지금은 한 발자국이라도 잘못 디디면 안 된다는 쪽으로 결론 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의를 표명해도 서둘러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주도하는 선진통일당(가칭) 준비모임은 이날 “정부 차원의 조문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 차원의 조문 외에 민간사회단체 혹은 개인 차원의 조문은 일절 이뤄져서는 안 된다”며 “통일된 창구를 통해, 통일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민주통합당은 김유정 대변인을 통해 “김 위원장의 급서(急逝)에 조의를 표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북한은 외국 조문단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야권에선 조문단을 보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29일까지의 김 위원장 애도기간(영결식은 28일) 내내 논란이 예상된다.

 1994년 7월 김일성 국가주석 사망 때 김영삼 대통령은 “(같은 달 25일로 잡힌) 정상회담이 무산돼 아쉽다”는 수준의 입장만 내놓았었다. 이후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이 “북·미 3단계 고위급 회담을 성사토록 한 김 주석의 지도력에 대해 감사한다”며 미국 정부가 우리 정부에도 조의를 표하도록 요청했으나 정부는 “국민 정서와 맞지 않는다”며 거부한 바 있다. 또 일부 야당 의원이 이의를 제기하고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소속 일부 학생은 조문 방북길에 오르는 등 극심한 이념 갈등까지 불거졌었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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