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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남자 기가 찼다, 6호골

기성용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박지성이 활약하고 있어 친근한 리그다. 박지성이 속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주영이 속한 아스널 등 명문 팀의 유명세는 국경을 넘는다. 각국의 일류 선수가 다 모였다.

 또 하나의 프리미어리그가 있다.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세계적인 선수들이 뛰진 않는다. 명문 팀인 셀틱과 레인저스를 빼면 유럽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춘 팀도 없다. 그러나 열기는 잉글랜드 이상이다. 팬과 선수 모두 터프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다. 거친 몸싸움으로 경기장에서는 부상이 속출하고 경기장 밖에서는 흥분한 팬들끼리 충돌하는 일이 많다.

 기성용(22)이 지난해 1월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셀틱으로 이적한다고 했을 때 일부 전문가는 그의 성공에 회의적이었다. 기성용이 터프한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와는 어울리지 않는 선수라는 이유에서다. 한국을 떠날 때 기성용은 몸싸움을 즐겨 하지 않았다. 그야말로 ‘예쁘게’ 공을 차는 선수였다.

 예상은 빗나갔다. 기성용은 스코틀랜드 무대 진출 2년 만에 성공시대를 활짝 열고 있다. 올 시즌 유럽에서 뛰는 선수 가운데 가장 빠르게 공격포인트를 쌓고 있다. 6골·5도움. 여전히 공은 예쁘게 차지만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는 터프한 선수로 진화했다. 주전으로 살아남기 위해 적응한 결과다. “너무 얌전하다”고 불만스러워하던 닐 레넌 감독은 요즘 기성용이 너무 거친 태클을 했다가 퇴장당할까 봐 걱정한다.

 기성용은 19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퍼스의 맥다이어미드 파크에서 열린 세인트 존스턴과의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19분 셀틱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제임스 포레스트의 크로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10월 24일 애버딘전 이후 2개월 만에 터진 골이다. 셀틱도 2-0으로 이겼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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