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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 지급, 연금 전환 … 종신보험은 변신 중

종신보험이 변신하고 있다. 보험금을 연금으로 전환하거나 치료비나 생활비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 속속 등장한다. ‘죽음(死)’을 준비하는 보험에서 벗어나 ‘삶(生)’도 함께 보장해 주겠다는 얘기다. 이렇게 종신보험이 진화하는 이유는 ‘100세 시대’에 접어들면서 삶이 죽음보다 두려운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반드시 계약자가 사망해야만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종신보험은 매력이 덜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2005년 40%를 웃돌던 종신보험 가입률은 현재 30% 중반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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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화한 종신보험의 대세는 ‘중도 지급’이다. 하나HSBC생명은 지난해 일정 기간 이후에는 보험가입 금액의 5%를 최대 14년까지 생활자금으로 지급하는 ‘(무)퍼펙트생애설계 종신보험’을 내놨다. 교보생명의 ‘교보행복플러스종신보험’도 은퇴 이후엔 납입한 보험료의 50%까지 돌려받을 수 있다. 은퇴 후 자녀의 결혼이나 사업자금 등 큰 돈이 필요할 때 미리 받고, 남은 금액은 사망보장금으로 유지하면 된다. 치료비를 미리 지원하는 보험도 있다. ING생명의 ‘(무)라이프케어 CI종신보험’의 경우 중대한 질병에 걸려 수술을 받아야 할 경우 사망보험금의 최대 80%까지 지급해 준다.

 나이가 들수록 종신보험에는 가입했지만 차라리 연금으로 돌리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대부분의 종신보험은 연금으로 전환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변신’에는 일정한 대가가 따랐다. 연금보험으로 전환할 시기엔 보험사에서 갱신한 경험생명표를 적용하기 때문에 연금액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래서 최근에는 처음부터 ‘연금전환’을 염두에 둔 종신보험이 나온다. 신한생명이 내놓은 ‘빅라이프 종신보험’은 연금으로 전환해도 종신보험 가입 당시의 경험생명표를 적용하도록 했다.

 그렇다고 이처럼 변신한 종신보험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여러 가지 혜택이 추가된 만큼 보험료가 기존 상품보다 약간 비싸다. 기존 종신보험이 40세 남자가 사망보험금 1억원 기준으로 가입할 경우 월 20만원 정도의 보험료를 낸다면 이 같은 상품은 대부분 5만~10만원 더 얹어줘야 한다. 또 가장 기본적인 사망보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이경희 보험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중도지급이나 연금으로 전환할 경우 기존의 사망보장 내역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종신보험의 인기가 떨어지면서 고객의 마음을 잡기 위해 변신한 종신보험이 앞으로도 계속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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