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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리그 출신만 글로벌 인재? 남미 출신도 일 잘해!

콜롬비아 등 제3세계 사업 프로젝트에서 활약하고 있는 LG CNS 글로벌 인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올해 2월 브라질에서 열린 현지 채용과 이달 초 이뤄진 글로벌 인재 특별 전형을 통해 입사했다.
중학교 3학년 때 가족들과 페루로 이민 갔던 서혜임(23)씨는 지난 2월 LG CNS 채용 면접을 봤다. 한국이 아니라 브라질에서였다. 당시 최고인사책임자(CHO)였던 김영수 부사장이 상파울루까지 날아가 면접에 참여했다.

서씨는 “미국에서 현지 채용을 하는 한국 기업은 많지만 남미 지역에 오는 기업은 거의 없다”며 “입사 시험을 보기 위해 한국에 가는 게 쉽지 않았는데 브라질에서 면접을 진행해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씨는 4월부터 한국에서 일하고 있다.

 브라질에서 진행했던 ‘남미 지역 특화 인재 채용’ 10개월여 만인 이달 초, LG CNS는 국내에서 또다시 글로벌 인재 특별전형을 실시했다. 지금까지는 정기 공개채용의 한 부분으로 이뤄지던 걸 처음으로 분리해 진행했다. 특기할 만한 점은 러시아·중남미·중동 등 이른바 ‘제3세계’ 지역 체류 경험자와 언어 능통자를 우대했다는 사실이다. 이 전형을 통해 선발된 20명가량의 합격생 대부분이 제3세계 지역에서 대학을 나오거나 현지 기업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고 LG CNS 측은 설명했다.

 LG CNS가 제3세계 인재 채용에 공을 들이는 데엔 이유가 있다. 이들 지역이 매력적인 정보기술(IT) 서비스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엔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시(市)의 교통카드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따내기도 했다. 서울시내 교통카드 시스템을 만든 경험이 높이 평가됐다. 현지에서 자동요금징수시스템(AFC)과 버스운행관리시스템(BMS)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이 프로젝트는 3억 달러(약 3180억원) 규모다.

 해외 시장에 뛰어든 건 LG CNS뿐만이 아니다. 삼성SDS는 4월 쿠웨이트 국영석유공사(KOC)로부터 쿠웨이트 전역에 분포한 92개 유정시설을 하나로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 구축사업을 수주했다. 4억4000만 달러(약 5000억원) 규모로 국내 IT 서비스업계 최대 규모 프로젝트다. SK C&C 역시 미국 최대 전자지불 결제업체 퍼스트데이터코퍼레이션(FDC)과 공동으로 구글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구글 지갑(Google Wallet)’ 상용화에 필요한 기반 기술을 공급했다. SK C&C는 FDC뿐 아니라 인컴(InComm) 같은 선불카드 업체와도 손을 잡고 북미 지역에서의 스마트폰 결제 시스템 분야로 사업 범위를 넓혀 가고 있다.

 국내 시장 점유율 1·2·3위의 IT 서비스업체들이 이렇게 해외로 향하는 것은 국내 시장이 그만큼 포화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대기업 계열사 세 곳이 이미 나름의 기반을 가지고 사업을 하고 있는 데다 정부가 공공 부문 정보화사업 참여자를 중소 IT 업체로 제한하면서 국내에서 기업을 키우는 데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해외 진출이 늘면서 자연히 해당 지역 인재 수요도 늘었다. LG CNS의 경우 지난해까지 글로벌 인력으로 뽑힌 신입사원 중 중남미·러시아·중동 같은 제3세계 출신은 한 명도 없었지만 올해는 18%까지 비중이 늘었다. 삼성SDS 관계자 역시 “제3세계 인력을 따로 채용하고 있진 않지만 인도법인이나 아랍에미리트·카자흐스탄 사무소에서 현지 인력을 채용하는 등 관련 인력을 꾸준히 뽑고 있다”고 말했다.

 제3세계 출신의 글로벌 인재는 미국 출신과 성격도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뽑힌 글로벌 인재의 경우 하버드·스탠퍼드 같은 명문대 졸업생이 대부분이었다. 전공 역시 경영·회계나 공학 분야에 집중돼 있었다. 반면 제3세계 출신 글로벌 인재들은 해당 지역 대학을 나와 글로벌 기업이나 국제 비정부기구(NGO)에서 일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전공도 경영학에서 호텔관광학까지 고르게 분포돼 있었다.

정선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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