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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증시 차분 … 낙폭 1% 안팎

19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에도 아시아 주식시장은 상대적으로 차분한 모습이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가 2.24% 떨어졌지만 일본·중국·홍콩 등 증시는 1% 안팎 하락에 그쳤다. 동북아 정치 영역에서 한 발짝 빗겨선 동남아 시장은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말레이시아·태국 시장은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

 이날 정오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직후엔 충격이 있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뉴스가 나오자 순식간에 2.7% 떨어지며 2160선으로 밀렸다. 일본 시장도 하락하며 낮 12시40분쯤에는 닛케이지수가 8270선까지 주저앉았다. 이후 낙폭을 줄여 중국 상하이지수는 2200선을 회복했지만 일본 닛케이지수는 8300선 탈환에는 실패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 가운데 한국을 제외하고 가장 많이 떨어진 시장은 대만이다. 천충 대만 부총리는 “김 위원장의 사망이 대만 등 아시아 증시에 심리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장 변화를 긴밀히 주시하고 필요하다면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만 시장의 하락 원인이 김 위원장의 사망보다는 유럽 재정위기에 있다고 본다. 지난 주말 신용평가사가 유럽 6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내릴 수도 있다고 경고한 것이 시장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박중섭 대신증권 글로벌리서치팀장은 “대만 시장은 오전부터 이미 많이 빠진 상태였다”며 “김 위원장의 사망으로 영향을 받아야 할 시장은 중국”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을 비롯해 대부분의 아시아 증시가 장 후반으로 갈수록 낙폭을 줄였다”며 “아시아 시장이 사망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외환 시장도 안정세를 찾기는 했지만 일시적으로는 출렁였다. 투자자의 불안 심리가 강화되면서 안전자산을 찾는 수요가 늘어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19일 장중 한때 시장에서 달러화 가치는 유로화 대비 전 거래일보다 0.4% 강세인 1.304유로에 거래됐다. 엔-달러 값도 장중 0.44% 강세인 78.17엔까지 올랐다.

 후카야 고지 크레디트스위스그룹 전략가는 “불확실성이 극대화되면서 위험회피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달러가 이번 사태의 가장 큰 수혜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호 한국투신운용 리서치부문 부장은 “단기적으로 체제 안정화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외환시장에 변동이 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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