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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대목 노리던 여행·유통업계 타격 우려

“기업 입장에서 악재보다 나쁜 것이 불확실성이다.”

 삼성 관계자는 19일 이같이 말하며 실물 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 단기적으론 호재보다 악재로 보면서도 변수가 많아 뾰족한 전망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분야는 연말 대목을 앞두고 있는 유통업계다. 가뜩이나 불황과 이상기온으로 겨울제품 매출이 저조해 고민하던 백화점업계는 소비심리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강추위가 시작된 데다 크리스마스도 며칠 앞으로 다가와 대대적인 세일행사로 그간의 손실을 만회하려 했는데, 뜻하지 않은 북한발 악재로 실적이 더욱 악화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측도 “아직 고객이 줄어드는 등의 특별한 반응은 없다”면서도 “워낙 파급력이 큰 사건이라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큰 악재는 아닐 것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이마트 관계자는 “천안함이나 연평도 사건이 터진 직후에도 소비 패턴에 큰 변화가 없었던 만큼 실질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행업계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날 이참 사장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올해 목표인 외국인 관광객 1000만 명 유치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점검했다. 해외여행 성수기를 앞둔 여행사들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천안함 때는 눈에 띄는 움직임은 없었지만 연평도 때는 해외여행이 주춤했다”며 “앞으로 2~3일이 고비”라고 말했다.

 항공업계는 북한 영공에서 좀 더 멀리 돌아갈 경우를 대비해 30분에서 1시간30분까지 더 비행할 수 있는 연료를 추가로 싣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과거 한반도 정세가 불안해질 때마다 일본을 비롯한 해외 승객이 한국 방문을 대거 취소한 사례가 있어 해외 지점에 동향 파악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원료 수입 비중이 큰 제철·유화 쪽에도 비상이 걸렸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원자재를 대부분 수입하기 때문에 원화 약세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세계적인 조선경기 불황으로 올해 수주 가뭄에 시달렸던 조선업계 역시 한반도 정세가 불안해질 경우 수주가 더 어려워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계는 환율 및 증시 변동으로 국내외 판매에 차질이 빚어지는 사태를 걱정했다. 매출의 80% 이상을 해외에 의존하는 삼성전자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우려되고, 중장기적으로 실물 경제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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