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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희 ‘중대보도’ 전하며 60일 만에 등장

19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보도한 조선중앙TV의 ‘얼굴’은 사라졌던 간판 앵커 이춘희(68·리춘히)씨였다. 이씨는 지난 10월 19일 오후 9시 뉴스를 마지막으로 두 달 동안 TV에서 보이지 않아 은퇴 여부에 관심이 쏠렸었다.

 이씨는 이날 정오뉴스(사진)에 상복 격인 검은 저고리 차림으로 등장해 침통한 얼굴로 ‘중대 보도’를 전했다. 평소 단호하고 꼿꼿한 어조를 과시했던 그는 이날 비통함을 감추지 못하는 듯 중간중간 흐느끼기도 했다. 외신들도 “검은 옷의 여성 아나운서가 울먹이며 김정일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씨는 1994년 7월 9일 김일성 주석 사망 보도 때도 조선중앙TV에 등장했었다. 김 주석 사망 보도를 접했던 탈북자들은 “당시 그녀가 연분홍색 저고리를 입고 있었다”고 기억했다.

 이씨는 북한의 1차 핵실험(2006년), 2차 남북정상회담(2007년) 등 중대 뉴스를 전할 때마다 조선중앙TV의 최전선에서 활약했다. 1966년 평양 영화연극대학 배우과를 졸업한 이씨는 71년 방송 데뷔 이래 스타 아나운서로 승승장구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평소 “침투력이 좋다”며 그의 목소리를 칭찬했다.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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