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애매합니다잉~” 최효종 … 박병선·신경숙·손열음

올해도 삶은 팍팍했다. 하지만 문화에서 받은 위로는 여느 해보다 풍요로웠다. 날카로운 사회풍자의 새 문을 연 개그맨 최효종, 외규장각 의궤 반환의 마침표를 찍은 고 박병선 박사, 한국 클래식의 힘을 보여준 피아니스트 손열음, 한국문학의 세계 진입을 당당하게 선언한 소설가 신경숙을 ‘2011 문화 새뚝이’로 뽑았다.

국회의원 풍자로 강용석 의원에 피소 … 국민 개그맨 등극
개그맨 최효종


최효종
TV 예능 프로그램 홍수 속에서도 속이 뻥 뚫리는 웃음을 맛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올해 개그맨 최효종(25)의 이름이 유난히 빛난 이유다. 그는 남의 눈치를 많이 보는 한국인에게 ‘애정남(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남자·KBS 개그콘서트)’을 선보여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냈다. 많은 시청자들이 애매한 일이 생기면 ‘애정남’에게 손을 벌리곤 했다.

 최효종은 2007년 KBS 공채 개그맨으로 방송생활을 시작했다. 지난해 ‘행복 전도사’로 무명의 설움에서 벗어났던 그는 올해 ‘축의금은 얼마를 내야 하는지’ ‘여자친구는 어디까지 바래다줘야 하는 건지’ 등 일상 속 고민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애정남’으로 안방극장의 주연으로 올라섰다.

 그는 ‘애정남’에 멈추지 않았다. ‘사마귀 유치원’ 코너에서 날카로운 사회풍자로 또 한번 히트를 쳤다. “전세 구하는 것 어렵지 않다. 월급을 10년 동안 한 푼도 안 쓰고 모으면 된다”는 식이었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 막막함으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대변하는 개그였다.

 강용석 의원의 고소는 그를 ‘국민 개그맨’으로 만들었다. 강 의원이 최효종의 국회의원 풍자 발언을 두고 ‘국회의원 집단모욕죄’라 고소했고, 개그콘서트팀은 ‘개그’로 맞섰다. 최효종이 "특정인물이 (시사개그를) 하지 말라고 하면 난 끝까지 할 것”이라고 하자 사람들은 열광했다. 결국 강 의원은 고소를 취하했다.

 그 덕분일까. 그가 몸담고 있는 KBS ‘개그콘서트’는 시청률 20%를 넘어서며 주말 대표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임주리 기자

꿈에 그리던 ‘외규장각 도서 귀국’ 본 뒤 잠들다
서지학자 박병선


박병선
올해 문화재 분야의 가장 큰 뉴스는 돌아온 약탈 문화재다. 병인양요(1866년) 당시 프랑스 군대가 약탈해간 외규장각 도서가 5년 단위 갱신 조건의 영구 대여 형식으로나마 145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고, 일본의 궁내청에 소장돼 있던 우리 도서도 환수됐다. 특히 외규장각 도서는 국내에 없는 유일본과 왕이 보던 고급 의궤의 비중이 높아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뛰어난 자료로 평가된다.

 외규장각 도서의 존재를 알린 이가 프랑스 국립도서관(BNF)에서 사서로 근무했던 고 박병선(1929~2011) 박사다. 그는 1979년 외규장각 도서가 프랑스 국립도서관 베르사유 별관에 보관돼 있음을 고국에 알렸다. 외규장각 도서 환수운동에 불을 지핀 그는 결국 이들 도서가 고국 땅을 밟는 모습을 본 뒤인 지난달 말 영면에 들었다.

이경희 기자

세계가 함께 읽은 『엄마를 부탁해』 … NYT도 극찬
소설가 신경숙


신경숙
소설가 신경숙(48)은 올해 한국 문학의 국경(國境)을 허물었다. 국내에서만 180만부 넘게 팔린 소설 『엄마를 부탁해』 덕분이다. 이 책은 미국·영국 등 31개국에 판권이 팔리며 ‘문학 한류(韓流)’의 가능성을 높였다. 특히 미국 독자의 반응이 뜨거웠다. 올 4월 영문판이 공식 출간되자 뉴욕타임스 등 미국 주요 언론이 대대적으로 신씨의 소설을 다뤘다.

 또 세계 최대 온라인서점 아마존닷컴이 선정한 ‘문학·픽션 부문 올해의 책 베스트 10’에 뽑혔고,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도 14위(양장본 소설 부문)까지 올랐다. 신씨의 소설은 스페인·이탈리아 등 유럽권은 물론, 일본에서도 출간돼 화제를 모았다. 한국 문학을 세계로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신씨는 “바깥에서 보니 한국 문학의 힘이 역동적이라는 것을 느낄 때가 많았다”고 했다.

정강현 기자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2위 오른 ‘클래식 키즈’
피아니스트 손열음


손열음
대한민국 클래식 신인류의 탄생. 지난 6월 제14회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이변이 터졌다. 피아니스트 손열음(25)씨가 피아노 부문 2위에 올랐다. 차이콥스키 콩쿠르는 피아니스트에겐 꿈의 대회. 1958년 이 대회가 시작된 이래 한국인 피아니스트로는 최고 등수다. 74년 정명훈이 기록한 성적과 같다.

 손씨를 비롯해 서선영(소프라노), 박종민(베이스), 조성진(피아노), 이지혜(바이올린) 등 ‘코리안 클래식 키즈’ 5명이 주요 부문 상위를 휩쓸었다. ‘클래식 토종’들의 개가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피 말리는 경쟁 속에서도 과정을 즐겼다는 손씨는 콩쿠르 입상 후 일본 무사시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전세계 무대에서 맹활약 중이다. 취미는 음악 듣기와 역사책 읽기. 자기 분야에만 매몰되지 않고, 앞으로도 죽 풍부한 음악을 들려줄 걸로 기대되는 이유다.

강기헌 기자

◆새뚝이=기존의 장벽을 허물고 새 장을 여는 사람을 말한다. 독창적인 활동이나 생각으로 사회를 밝히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사람들이다. 중앙일보는 1998년부터 매년 연말 스포츠·문화·사회·경제·과학 분야에서 참신하게 일한 인물들을 새뚝이로 선정해 왔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