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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민속마을 이야기④ 아산 희안마을

희안마을 주민들이 마을회관 뒤에 위치한 정자에서 천연염색제를 이용해 손수건에 주황빛깔 물을 들이고 있다. [조영회 기자]


아산 방축동에 위치한 희안마을은 국민관광단지 신정호수와 조각공원 옆에 자리잡고 있다. 흑찰옥수수 맛이 뛰어나 매년 7월 ‘흑찰옥수수 한마당 축제’가 신정호 관광단지에서 개최된다. 또한 가족단위 관광객들을 위해 천연염색하기 체험과 관광 트레일러 열차를 운영 중이다. 14일 아산 희안마을을 찾았다.

마을 특색 살린 풍성 한 체험거리

‘고려 초 한 선비가 우연히 이곳을 지나다 마을 절경이 좋아 나무그늘에서 쉬고 있었다. 그때 주민이 건네준 옥수수의 맛이 “희안하게 맛있다”라고 해서 희안마을이 됐다.’ 이 마을에서 전해져 오는 이야기다. 현재 이 마을에는 총 37가구 90여 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이 중 50%정도는 언양 김씨 성을 갖고 있다. 고려시대부터 언양 김씨 집창촌 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10시 마을회관 뒤 원두막에서는 마을주민들이 한데 모여 손수건 염색에 한창이다. 염색제는 천연재료를 이용해 만들었다. 마을에서 나는 풀과 나무를 빻아 만든 재료를 끓는 물에 넣고 몇 시간 동안 우려 내면 주황색의 아름다운 빛깔을 띤다는 게 마을주민들의 설명이다.

“어머, 색깔 참 곱다. 이번에는 정말 손수건이 예쁘게 나오겠네.”

“나중에 아이들이 단체로 놀러와서 체험할 때도 이런 색깔이 나왔으면 좋겠네. 허허”

이경혜(49·여)사무장이 붉은 손수건을 보며 말을 건네자 다른 주민들도 색깔이 맘에 드는지 연신 미소를 짓는다. 천연염색 체험은 다양한 체험거리를 만들기 위해 마을주민들의 아이디어로 기획됐다. 이 마을을 찾는 관광객은 연 평균 500여 명 정도. 인근 어린이집과 유치원생들이 대부분이다. 아이들에게 ‘천연염색제로 손수건 만들기 체험’은 인기 만점이다.

이 사무장은 “몸에 해로운 색소가 없고 빛깔이 고와 어린이들이 신기해 한다”며 “가끔 마을주민들끼리 모여 천연염색에 색깔을 연구해보고 만들어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트렉터를 개조해 만든 관광 열차도 아이들에게 인기다. 관광 열차의 최고 시속(?)은 20㎞ 이하다. 이 역시 마을을 구경시켜주기 위해 주민들이 생각해 낸 방법이다.

트렉터 운전을 맡고 있는 마을 관계자는 “아이들을 태우고 15분 정도 운행을 하다 보면 아이들이 신기해 하고 재미있어 한다”며 “도시에서는 이런 열차를 탈 수 없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밖에 이곳 특산품인 흑찰옥수수 캐기, 흑찰 옥수수를 이용한 두부만들기 체험 등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마을 위해 다양한 활동

희안마을은 2007년 농촌진흥청과 아산농업기술센터로부터 농촌테마마을(민속마을)로 지정됐다. 테마마을로 지정되면 마을 개발과 홍보비 등을 일부 지원받기 때문에 마을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됐다. 도심과 멀지 않은 지리적 위치도 마을의 장점이다.

이 사무장은 “아산 도심에서 10분 거리에 마을이 위치해 있어 가족단위 관광객도 점차 늘고 있다”며 “마을 주민들도 친절하고 인심이 좋아 한번 온 관광객들이 또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2004년에는 삼성코닝정밀유리와 ‘1사1촌운동’ 자매결연을 체결하고 활발한 도농교류를 펼치고 있다. 일부 삼성직원들은 매년 7월에 열리는 마을 특산품인 흑찰옥수수 축제에 이곳 주민들과 참여해 함께 특산품 홍보에 나서기도 한다. 사내에 희안마을 특산품 판매장을 수시로 열어 판매와 홍보에도 앞장서고 있다. 마을에서 40년간 흑찰옥수수를 재배해온 이종성(74)씨는 “우리마을의 옥수수는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퇴비만을 사용해 맛이 일품이다”라며 “우리 지역의 옥수수가 전국적으로 더 유명해질 수 있도록 지역 모두가 함께 힘을 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부 대지 공원녹지로 묶여 … 아쉬움도 있어

“시에서 신정호 관광지 개발한다고 공원 녹지로 묶여 있는 땅이 많아. 마을의 발전을 막고 있다니까 ….”

이곳에서 13대째 거주하고 있는 마을주민 김은고(72)씨의 얘기다. 김씨는 “농촌마을로 지정해 놓고 신정호와 분리하려는 태도가 이해가 가질 않는다”며 “함께 묶어서 홍보를 한다면 관광객들에게도 관심을 끌 수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실제로 마을 바로 옆에 위치한 신정호 국민관광단지에 녹지로 묶여 있는 마을 소유의 땅은 13만2000여㎡ 정도다. 마을 주민들은 더 좋은 환경의 관광마을 조성을 위해 농경전시 박물관과 오토캠핑장을 계획했지만 대지확보가 어려워 포기하고 말았다.

김병학 마을이장은 “테마마을로 지정돼 찾아오는 관광객들의 수가 이전보다 많아진 건 사실이지만 체험거리를 개발하기 어렵다”며 “제약은 있지만 주민들과 합심해 발전하는 마을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이어 “농촌 테마마을 지정으로 관광객들이 늘어난 만큼 전국적으로 ‘도시속 농촌마을’로 유명해 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글=조영민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희안마을 관련 정보

1. 찾아가는 길
? 경부고속도로~천안IC~국도21호~온양온천~방축동 사거리~신정호 관광단지 옆 희안마을
? 서해안고속도로~평택IC~국도39호~아산교~방축동 사거리~신정호 관광단지 옆 희안마을

2. 문의
011-422-3023 김병학 운영위원장, 010-2028-6848 황영아 사무장


인터뷰 김병학 이장
“품질 좋은 농산물, 전국 명물 되도록 하겠다”


김병학(사진) 이장은 이 마을의 터줏대감이다. 조상 모두가 이곳 이외에 다른 곳에서 거주한 경험은 없다고 한다. 김 이장은 2007년 마을이 농촌테마마을로 지정되면서 운영위원장도 겸임하고 있다. 김 이장은 “마을 주민 모두가 화합이 잘돼 별 무리 없이 마을이 운영되고 있다”며 “특산품을 전국적으로 알려 마을이 유명해 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이장의 일문일답.

-희안마을은 어떤 곳인가. 이곳 만의 매력을 얘기한다면.

 “희안마을은 고려시대부터 언양 김씨가 모여 살았던 집성촌이다. 언양 김씨가 전국적으로 많지 않아 생소할지 모르겠지만 이곳에서 언양 김씨는 가장 흔한 성이다.(웃음) 현재는 90명의 주민 중 35명 정도가 언양 김씨 성을 가지고 있다. 사실 이곳만의 매력을 말한다는 게 쉽지 않다. 절경이 좋긴 하지만 여느 농촌 마을과 비교했을 때는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웃간 정이 많고 도심과 가까운 지리적 위치가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2007년부터 농촌체험 마을을 운영하고 있는데 어려운 점은 없나.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거리 말고도 가족단위 관광객을 위한 오토캠핑장과 전시관을 개관할 예정이었지만 공원녹지로 묶이면서 진척이 없는 상태다. 더 나은 볼거리가 있고 즐길 거리가 있어야 관광객들이 늘어나는데 그런 부분이 아쉽다. 빠른 시일 내 부지를 확보해 마을 전체를 진정한 테마관광지로 부상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

-흑찰옥수수는 언제부터 생산했으며 재배량은 얼마나 되나.

 “흑찰옥수수는 40년 정도 전부터 재배됐고 마을주민 대부분이 6만6000여 정도의 땅에 농사를 짓고 매년 7월 수확하고 있다. 많이 농사를 지을 때는 13만2000여 정도가 다 흑찰옥수수밭 이었다. 하지만 마을의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다 보니 두배 정도 감소했다. 정확한 재배량은 모르지만 출하는 한해 10t 가량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흑찰옥수수 축제도 열고 마을입구에서 직판장도 운영하고 있는데 인기가 좋나.

 “한 10년 전 정도에 서울의 한 임산부가 우리 마을 옥수수에 반해 매주 이곳에 들른 적이 있다. 요즘에도 서울이나 수도권 외곽지역에서 우리 옥수수를 사러 오는 사람들이 있다. 한 번 먹어본 사람은 그 맛을 잊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우리 옥수수는 농약을 치지 않고 순수 퇴비만을 사용하고 있어 안전하기까지 하다. 요즘에는 인터넷을 통한 판매도 늘고 있다. 하지만 값싼 중국산 옥수수 때문에 출하가격이 낮춰지고 있어 걱정은 된다.”

-앞으로의 계획과 바람이 있다면.

 “앞서 언급한대로 체험학습과 볼거리 등을 늘릴 계획이다. 지역만의 특색있는 프로그램 개발로 이곳을 찾는 아이들에게 값진 추억을 선물하고 싶다. 또한 지역 특산품의 인터넷 판매를 활성화시킬 예정이다. 현재 우리마을 홈페이지 www.hian.go2vil.org에서만 판매하는데 안주하지 않고 대형 쇼핑몰 등에 판로를 개척하고 싶다. 지역 특산품이 유명해지면 마을 또한 유명해 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마을이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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