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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자 김성룡의 사각사각] 홍대 앞 담벼락, 잭슨 폴록 페인팅 같나요?

얼마 전 스리랑카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스리랑카 거리엔 신호등이 없습니다. 소총을 든 군인이 차량을 멈출 일이 있을 때만 ‘stop‘이라 쓰인 팻말을 들어 보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직진, 좌회전, 우회전이 모두 허용됩니다. 물론 먼저 바퀴를 들이민 사람에게 우선권이 주어집니다. 보행자가 길을 건널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건널목에 한 시간을 서 있어도 멈춰주는 운전자는 없습니다. 차가 안 온다 싶으면 요령껏 차도로 뛰어 들어야 합니다. 그래도 사고가 거의 없고 대부분 불편 없이 잘 살아갑니다. 불편을 느끼는 건 신호등의 보호를 받아왔던 저 혼자뿐이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언뜻 무질서해 보이지만 거기에도 나름의 질서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암묵적으로 서로 약속이 되어 있는 듯이 주변 차의 진행 방향과 보행자의 움직임을 미리미리 파악하고 운전을 하고 있었습니다.

 홍대 앞을 지나다 지저분한 벽을 발견했습니다. 수많은 공연 포스터와 홍보물이 붙었다 떨어진 흔적이 남아 있는 벽이었습니다. 테이프가 덕지덕지 붙은 벽 위에 잭슨 폴록의 액션 페인팅 작품이 오버랩되었습니다. 지저분함 속에 아름다움. 지금 세상은 어지럽지만 그 안에 아름다움이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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