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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모어 댄 웰컴 … 신당, 진입장벽 쳐선 안 돼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14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정치할 생각이 있다면 모어 댄 웰컴(more than welcome, 쌍수로 환영하겠다는 뜻)”이라며 “야권 통합신당이 그에게 진입장벽을 쳐선 안 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안 원장의 정치 참여와 관련해 “그가 본격적으로 정치에 뛰어들겠다면 신당은 그의 역량과 포부를 실현할 수 있는 기회와 마당을 최대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민통합당과의 합당 절차가 완료되는 16일 대표직에서 물러난다.

 -1년2개월간 대표로 지내는 동안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야권통합이었다. 대표가 된 뒤 가장 큰 목표로 잡았던 것도 야권통합이었다. 민주당 당권을 염두에 둔 분들이, 다 된 밥에 재 뿌리는 것같이 느껴서인지 반발이 심했고, 그 반발이 어지러운 모습을 연출하게 됐다.”

 -민주당 전당대회에서의 폭력사태에 야권 지지층도 조금은 눈살을 찌푸렸을 거다.

 “조금이 아니다. 많이 눈살을 찌푸리고 지지층도 많이 떨어져 나갔을 거다. 구태 중에 이런 구태가 어딨나. 전형적 구악이다. 야당이 통합됐다는 그림은 안 보이고 막, 그냥 폭력이 난무하고 머리끄덩이 잡아끌고…. 이런 그림들만 영상에 남아 있으니 안타깝다.”

 -선거만 앞두면 정당이 이합집산하고 있다. 신당의 수명은 얼마나 갈까.

 “민주당이 거의 4년에 한 번씩 바꿔 와서 장담을 못하겠다. 그전(열린우리당)처럼 100년 정당이다, 할 정도로 허풍도 못 떨겠다. 다만 착실히 정권교체 준비를 해 나가면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야당에서도 불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변화를 위한 진통으로 봐야 할 거다. 국민들도 ‘정치권에 이런 자정능력이 있구나’라고 느끼지 않겠나. 그런 진통을 부정적으로 보진 않는다.”

 -내년 총선 때 몇 석을 바라보나.

 “통합을 제대로 완수하면 과반도 충분히 이루지 않을까. 대선이 있고 나서 총선이 있으면 유권자들은 대선에 이긴 정당을 찍어준다. 그런데 이번에는 총선이 먼저다. 우리가 통합을 이루는 것은 수권태세를 갖추는 거다. ‘대선 때 야당이 해볼 만하겠다’고 국민이 판단하면 미리 총선에서 몰아줄 거다.”

 -한나라당도 ‘선거의 여왕’이라는 박근혜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기로 했다. 만만찮을 텐데.

 “아, 물론이다. 한나라당이 얼마나 바탕이 탄탄한 정당인데…. 지금 해체 위기라고 하지만 바윗덩어리보다 훨씬 더 공고한 지지층이 있다. 죽었다 깨어나도 30%는 나온다. 여기에 박 전 대표의 개인적 지지와 인기도 있고. 한나라당이 보수층을 결집하고 중도로 나아가는 전략을 편다고 볼 때 결국 우리와 중간층을 놓고 싸우게 될 거다. 그래서 진보적 정책을 탄탄히 하면서 중도로 지평을 넓혀가겠다.”

 -4·27 분당을 보궐선거에서 승리하고, 야권통합을 이뤘는데도 손 대표의 지지율이 낮다.

 “손학규가 야당 하는 게 탐탁지 않기도 하고, 저 개인이 마음에 안 들기도 하니 그렇겠지(웃음). 야당 대표를 하면서 지지도가 올라가는 건 기대하기 힘들겠다. 대표 자리에 앉아 뭔가 말하면 아무래도 국민들에겐 짜증나는 얘기가 많고, 정부 여당에 대한 비판이 많다. 어떤 경우든지 싸우면, 누가 잘하고 잘못하고가 없이 싸운다는 인상만 준다.”

 -4·27 보선 때 안철수 원장을 영입하기 위해 만났다고 했는데 그의 반응은 어땠나.

 “얘기해 보니 관심 없다는 걸 느끼겠더라. 그래도 한 번 물어는 봤는데 전혀 관심이 없었다. (안 원장은) 우리 사회의 문제점, 양극화·빈부격차·사회 갈등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었다.”

 -안 원장이 야권 통합신당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나.

 “우리가 제대로 해나가고 본인도 정치할 생각이 있다면 진지하게 검토를 할 거다. 그분이 가진 능력을 실천할 수 있는 마당을 (신당이) 만들어 주면 그것이 또한 국민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계기가 될 거다.”

 안 원장이 통합신당에 합류하면 대권 주자로 나서려는 손 대표와 라이벌이 될 수밖에 없다. 손 대표에겐 상당히 난처한 국면인데, 이에 대해 그는 에베레스트산을 비유로 들었다. 손 대표는 “에베레스트산도 히말라야의 준봉들 위에 있으니까 에베레스트가 된 것 아니냐. 혼자 있으면 후지산밖에 더 되겠느냐”며 정면 승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손 대표는 중도 이미지인데 한·미 FTA 반대 투쟁에서 민주노동당을 따라 너무 왼쪽으로 가지 않았나.

 “당 대표니까 당의 입장을 대변해야 하는 점이 있다. 또 우리 사회가 4~5년 전보다 훨씬 진보화됐다. 화이트칼라도 ‘사는 게 왜 이리 힘드냐’고 하지 않나. 우리가 민노당을 따라간 게 아니라 사회의 흐름에 맞춰 간 것이다. 이런 흐름을 뿌리칠 수는 없다. 이젠 사회통합의 길로 가야 한다. 그게 내가 추구하는 정치다.”

 -여권도 ‘우파 복지’를 내세우고 있으니, 복지 이슈에 있어 야당이 주도권을 잡긴 어렵게 됐다.

 “그쪽이 다 베껴가서…(웃음). 하지만 지켜봐라. 우리는 실제 할 거고, 저쪽은 그림만 그릴 거다. 그게 차이다.”

 -다음 목표는.

 “당연히 정권교체다. 내가 통합 전문가다. 근래 있었던 야권통합(대통합민주신당, 통합민주당, 민주당 및 야권통합신당 창당)은 내가 전부 주도했다. 객(客)으로 들어왔던 사람이 말이다. 이 변화를 내년 총선과 대선에 어떻게 끌고 갈지가 다음 과제다.”

 -대표 그만둔 뒤 당장 뭘 할 건가.

 “책 읽으면서 좀 쉬겠다. 쉬면서 하늘의 뜻이랄까, 시대정신이 뭔지 생각해 보겠다.”

만난 사람=남윤호 정치부장
정리=박신홍·김경진,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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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