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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미신고 저농축 우라늄 4t

일본 정부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신고하지 않은 고농축 우라늄(HEU) 2.8㎏과 플루토늄 636g, 저농축 우라늄 4t을 발견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15일 보도했다. 고농축 우라늄과 플루토늄은 핵무기 원료로 사용되며, 각각 25㎏과 8㎏ 정도 있으면 핵무기 1개씩을 만들 수 있다.

 마이니치(每日) 신문은 이날 “일본 정부가 지난해 10월 도쿄 인근 이바라키(茨城)현 원자력연구개발기구 오아라이(大洗)연구개발센터에서 일본이 IAEA와 핵안전협정(1977년 발효)을 맺기 전에 처분한 폐기물 중 계량되지 않은 핵물질을 발견했다”며 “이를 계기로 IAEA 사찰 대상인 262곳의 핵 관련 시설을 전면 조사한 결과, 14개 시설에서 IAEA에 보고되지 않은 농축 우라늄과 플루토늄이 다량 발견됐다”고 전했다.

IAEA와 핵안전협정을 맺은 국가는 핵 활동과 이에 따라 생산되는 모든 핵 물질을 IAEA에 보고하도록 돼 있다.

 마이니치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서 이바라키현 내 원자력기구 원자력과학연구소에서는 시멘트로 고체화된 2.8㎏의 고농축 우라늄과 636g의 플루토늄이 발견됐다. 이 중 고농축 우라늄은 시험용 샘플로서 미국에서 수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일 언론들은 “일 정부는 정부계 연구소의 고농축 우라늄뿐만 아니라 원자력연료 제조기업에서 약 4t의 저농축 우라늄이 검출된 사실에 심각성을 느끼고 있다”며 “일 정부는 국제사회의 비난을 의식해 이미 IAEA와 처리 방향을 물밑 협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주부(中部)·호쿠리쿠(北陸)·주고쿠(中國)전력 등 세 곳의 전력회사에서도 계량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핵물질이 발견됐다. 추가 조사에서 발견된 미확인 핵 폐기물의 상당수는 IAEA와의 핵안전협정 발효 이후 처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마이니치는 “해당 물질이 무기로 이용되거나 테러세력의 수중으로 들어가 국제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을 제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국제사회에 완벽한 해명을 하지 않을 경우 IAEA나 다른 기관의 비난을 받을 소지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2004년 IAEA는 한국에서 2000년 천연우라늄 3.5㎏으로부터 불과 0.2g의 저농축 우라늄을 만들어낸 실험 등을 문제 삼아 대규모 사찰단을 파견, 철저한 경위조사를 벌인 바 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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