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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둥성 농민 시위 격화…수천명 죽창 들고 경찰과 대치

중국 남부의 시골마을에서 넉 달째 이어지고 있는 토지수용 항의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최근 경찰에 구금됐던 마을 대표가 돌연 사망하면서 주민들의 분노가 폭발했고, 진압 경찰에 맞서기 위해 시위대가 죽창 등 직접 제작한 무기로 무장하기 시작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이 15일 보도했다.

 2만여 명이 살고 있는 중국 광둥(廣東)성 루펑(陸豊)시 우칸(烏坎)촌에서 처음 시위가 발생한 것은 9월 21일이다. 우칸촌의 토지수용은 1990년대부터 이뤄졌다. 처음에는 주민들도 만족했다. 하지만 지방관료와 결탁한 개발업자들이 갈수록 보상을 제대로 해주지 않 자 주민들이 지방정부를 비난하며 봉기했다.

 지난 11일에는 공안에 체포됐던 주민 쉐진보(薛錦波·42)가 구금된 지 사흘 만에 숨졌다. 루펑시는 쉐진보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신을 본 유족은 무릎에 멍이 들고 엄지손가락이 부러지는 등 고문당한 흔적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시위에 다시 불이 붙었다. 성난 주민들은 스피커로 장송곡을 틀어놓고 마을회관 주변 등에 수천 명씩 모여 정부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쳤다. 공안은 특공대 1000명을 투입해 주동자를 체포하려 했지만, 주민들이 격렬하게 저항해 철수했다. 주민들은 나무와 쇠사슬 등으로 마을 입구에 바리케이드를 쳤다. 공안은 마을을 포위한 채 음식과 물 등 생필품 보급을 끊고 있다.

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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