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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수급 살얼음 … “실내온도 20℃ 이하로”

15일 롯데·신세계 등 대형 백화점은 건물 외관을 장식한 크리스마스 조명을 평소보다 한 시간가량 늦은 오후 7시에 켰다. 한국은행은 오전 10시30분~낮 12시, 오후 5~7시 난방기 가동을 중단했다. 그래도 전력 사용이 허용치를 넘으면 조명을 일부 끄는 것도 검토 중이다. 겨울 전력난 완화대책에 따라 2월 말까지 전국 5만8000여 곳의 상업·교육용 건물에선 난방온도를 20도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또 전력수요가 몰리는 오후 5~7시에는 네온사인 간판조명을 켜는 게 금지된다.

 지식경제부와 지자체로 구성된 단속반은 이날부터 본격적인 단속에 나섰다. 서울 명동에서 벌어진 오전 점검에선 전국은행연합회 건물의 실내온도가 20.9도를 기록해 경고장이 발부됐다. 한 유명 백화점도 기준치를 넘겼지만 “공기조절기 가동을 멈춘 상태에서는 온도 측정이 무효”라는 직원의 항변에 단속반이 물러서기도 했다. 오후 광진구 건국대 입구 일대에서 실시된 단속에서는 네온사인 금지 위반 등으로 세 곳이 경고 조치를 받았다. 2회 위반부터는 최고 3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이 같은 전기 사용 규제에도 전력 수급상황은 ‘살얼음판’을 걸었다. 잇따라 고장으로 멈춘 원전 두 기 중 울진 1호기는 15일 가동을 시작했다. 고리 3호기도 손상된 케이블을 복구해 곧 재가동에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날씨가 변수로 떠올랐다. 이날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전력거래소는 예비전력이 418만㎾까지 떨어질 것이란 예측을 내놨다. 전력 당국의 유지 목표인 500만㎾를 밑도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한국전력은 4000여 기업에 전력소비를 줄여 줄 것을 요청하는 ‘긴급 수요 감축’을 실시했다. 이 같은 조치로 전력수요를 100만㎾ 이상 줄인 덕에 예비전력은 일단 정상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홍석우 지경부 장관은 이날 오후 한국전력에서 전력수급 비상점검회의를 열고 “발전소와 변전소 등의 고장 재발 방지를 위해 특별조사와 감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장 난 울진 1호기의 경우 관리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앞으로 실수에 의한 발전 정지가 일어날 경우 가중징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민근·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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