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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암보험 10개 가입했는데 교통사고 나면?

댄 코스텔로
AIA생명 사장
밝은 미래를 꿈꾸던 서른 살 여자가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고 기억을 잃어가는 내용을 담은 TV 드라마 ‘천일의 약속’이 안방극장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여주인공은 전세금을 빼면 절반은 본인 치료비에, 절반은 남동생을 위한 보험 가입에 쓰고 싶다고 말한다. 남은 가족을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보험을 떠올리는 장면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실제 적절한 보험 가입을 통해 예기치 않은 미래에 대한 준비는 반드시 필요하다. 한국은 빠른 경제성장 속도에 비해 미래를 위한 보장자산의 축적은 부족한 형편이다. 사망보험 가입률은 37% 정도에 불과하고, 평균 보장금액도 가정의 연평균 수입인 4600만원을 약간 웃도는 5600만원 수준이다.

 이는 개인 문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국민의 안정적인 삶과 풍요로운 노후 설계에 있어 균형 잡힌 보장보험 포트폴리오는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소비자가 보험에 가입하거나 연금 투자를 결정할 때 적절한 정보를 얻고 알맞은 선택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우선 보험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미래를 대비할 수 있게 정부의 지원과 세제정책이 필요하다. 인구구조가 노령화되면 사회보장 혜택은 축소되기 마련이다. 이때 민영보험은 국가의 사회보장제도를 보완해준다. 따라서 정부의 역할을 도울 수 있는 민영의료보험·종신보험·연금보험 등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가입을 늘리면 장기적으로 순기능을 가져올 수 있다.

 전문 설계사의 육성도 시급하다. 생명보험·변액보험에 대해 제대로 된 상담을 받지 못한 소비자는 옳지 못한 구매 판단을 내리게 된다. 몇 년이 지나지 않아 중도 해약을 하면 가입자는 손해를 본다. 고객의 장기적인 보장과 투자 가치 실현, 보험사업 발전을 위해서라도 제대로 된 전문가를 많이 확보해야 한다.

 언론의 역할도 중요하다. 보험 소비자가 실제 필요한 부분을 조명해줘야 한다. 최근 언론 보도는 특정 상품에 대한 소개에 치중하는 느낌이 있다. 이보다는 아직 종신·건강보험의 가입률이 다른 나라에 비해 너무 낮고, 보장금액이 충분치 않아 큰일을 당했을 때 예상치 못한 재정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 점을 심층적으로 다뤄줬으면 한다. 미래를 위한 대비는 경제활동을 더 이상 할 수 없을 때 준비해야 하는 게 아니라 건강하게 돈을 벌 수 있을 때 미리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댄 코스텔로 AIA생명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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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