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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view &] 아파트 옥상마다 태양광 발전 하자

이우정
넥솔론 전략대표
이번 겨울은 유난히 추울 전망이다. 전년처럼 날씨도 춥겠거니와, 전력난으로 인해 난방기기 사용을 자제하려다 보니 실내 온도도 그만큼 내려갈 것이다. 사실 우리는 겨울을 ‘너무 따뜻하게’ 살아왔다. 아파트 생활이 보편화되고 열병합발전소의 폐열을 이용한 저렴한 난방이 가능해지면서 그만큼 에너지 낭비를 많이 한 것이 사실이다. 독일이나 일본 같은 선진국들은 겨울에 가정에서 반팔 차림으로 생활하는 모습을 볼 수 없다. 다들 두툼한 양말에 모자까지 쓰고 우리보다 춥게 생활한다. 생활 속에 에너지 절약이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여름엔 절대적으로 전기에 의존한 냉방밖에 없어 전력난을 우려하고 준비도 해왔지만 겨울 전력 공급 부족이 본격화한 지는 불과 몇 년밖에 안 됐다. 특히 올겨울엔 공급 예비전력이 안정 수준인 400만㎾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정부는 전망하고 있다. 전기 공급은 일시에 늘릴 수 없어 절약은 물론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이번 전력난을 계기로 우리도 에너지 절약을 생활화해야 한다.

 가까운 일본의 올여름 절전운동이 좋은 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등의 영향으로 여름 전기 소비 피크를 감당하기 위해 18%의 전력 사용을 절감한 일본은 도쿄전력 관내에서만 전년 대비 23%의 사용량 감소라는 성과를 거두었다. 모든 사무실이 섭씨 28도 이상을 유지해 체면을 중시하는 일본 사람들답지 않게 넥타이는 물론 양복 상의조차 입고 다니지 않으며 전력 사용을 줄였다. 이러한 노력은 일시적으로 끝나지 않고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전에도 우리보다 10% 이상 전기를 적게 쓰던 그들이 절전에 더 박차를 가하며, 한 발 더 나아가 에너지 수급 균형을 위해서는 전 국민이 투자를 마다하지 않는 분위기다.

 일본에서 내년에 새로 시작되는 신재생에너지 보급사업은 절약과 함께 투자를 통해 새로운 전력 공급원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우리도 이번 겨울 전력난을 통해 단 1%라도 전력 사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아직은 홍보 부족이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왜 줄여야 하고, 어떻게 줄일지에 대한 일반인의 의식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일본은 갑작스러운 자연재해로 전 국민적 동참을 쉽게 이끌어낼 수 있었지만 우리는 그런 계기가 없다. 그런 만큼 전력 절약을 이끌어낼 새 방법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연말을 맞아 거리 곳곳을 장식한 불빛들이 한창이다. 예년처럼 펑펑 전기를 쓰다간 자칫하면 올 9·15 대정전과 같은 악몽을 크리스마스 때 또 겪어야 할지 모른다.

 이미 산업계에는 전력 부족이 심각한 이슈로 대두하고 있다. 당장 10%를 줄이려니 많은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생산의 핵심 요소인 기업들은 일어날지 모르는 공급 부족사태를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고심 중이다. 특히 연속 공정으로 생산을 해야 하는 공장들로서는 순간의 전력 부족이 생산과 비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우려가 더 크다. 장기적으로 저전력 사용 기기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절전 투자를 늘리는 한편, 단기적으로는 간접 생산활동에서의 전력 사용을 줄이려고 노력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무심코 편하게 사용하던 전기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절약만으론 부족하다. 공급을 안정적으로 늘리는 게 더 시급하다. 산업 발전이 계속되는 한 전력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번 기회에 보다 적극적인 신재생에너지 공급을 촉진해 이른 시간 내에 전력 공급을 늘리는 방안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 그래야만 지금의 어려움을 새로운 기회로 만들어낼 수 있다. 예컨대 가정에서도 소규모 태양광발전을 통해 직접 전기를 생산하다 보면 절전의 동기 부여가 될 것이다.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전력 공급량을 늘리는 ‘녹색성장’을 앞당기는 계기도 될 수 있다. 이런 내수 기반을 통해 우리 신재생에너지 기업들이 보다 경쟁력을 가지고 해외에서 경쟁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 수 있다.

 전통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설치 강국인 유럽 국가들과 달리 우리의 겨울은 추운 날에도 일조량이 좋기 때문에 겨울 전력 부족사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아파트 주거문화가 발달된 우리 현실에서 남향 옥상 5000군데에만 태양광발전기를 설치한다면 100만㎾ 정도는 생산해낼 수 있을 것이다. 언제나 위기는 기회일 수 있다. 올해의 겨울 전력난이 우리의 새로운 생활과 산업 발전을 이뤄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우정 넥솔론 전략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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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