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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간 1조7000억 매집 …‘국민연금 따라잡기’ 투자 괜찮을까

연기금이 연일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연기금은 거래소 시장에서 15일까지 26거래일 연속 순매수하고 있다. 역대 최장 순매수 기록이다. 이 기간 동안 1조70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종전 2000년 1월 14일부터 2월 17일까지 24일간 3740억원을 사들였던 기록을 뛰어넘는다. 올 들어 연기금이 국내 증시에서 사들인 금액은 11조원을 웃돈다. 증시 혼란기에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는 터라 연기금, 특히 국민연금의 행보에 투자자의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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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기금은 전기전자·철강금속·화학 등 업종을 주로 매수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샀다. 405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를 외국인은 8320억원, 개인은 5720억원 내다팔았다. 연기금은 이어 포스코(1690억원)·LG전자(1690억원)·현대제철(770억원)·OCI(760억원) 등을 주로 사들였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은 주로 미국의 소비 증가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로 전기전자를, 중국의 긴축 완화를 예상하고 철강금속·화학 등을 매수했다”고 분석했다.

 연기금이 매수를 시작한 지난달 10일 이후 1900선을 웃돌던 코스피 지수는 15일 1820 선마저 내줬다. 5% 가까이 하락했다. 연기금이 매수한 종목은 그러나 탄탄한 매수세 덕에 주가가 꿋꿋이 버텼다. 삼성전자는 오히려 3% 올랐고, LG전자는 21% 급등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시장에서 실질적인 매수 주체는 연기금”이라며 “이들의 투자 종목을 참고할 만하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연기금이 사들인 종목은 전반적으로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상대적으로 낮으며, 내년도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기업이다. 현대차·포스코·SK이노베이션·이마트·웅진코웨이 등이 이에 해당한다.

 정보력이 없는 개인들은 뭘 사야 할지를 정할 때 다른 이를 참고한다. 일명 ‘따라잡기’ 투자다. 과거에는 ‘외국인 따라잡기’를 했다. 적립식 펀드 붐으로 투신권의 힘이 세졌을 때는 운용사, 특히 미래에셋 따라잡기가 유행했다. 국민연금이 최근 공시일(10월 7일) 기준으로 거래소 시장에서 지분을 5% 이상 순매수한 종목은 109개다. 특히 13개 종목은 올 하반기 들어 신규 매수했다. 만도 지분 8.6%를 사들였고 무림P&P(6.3%)·락앤락(5.2%)·코리안리(5.2%) 등을 사들였다.

 그런데 9월 이후 최근 3개월여 수익률을 봤더니 시원치 않다. 국민연금이 신규로 5% 지분을 사들인 13개 종목에 투자했다면 평균 10.6% 손실을 봤을 것이다.

 그렇다면 국민연금 따라잡기가 의미가 없을까. 장기로 보면 참조할 만하다는 게 전문가의 평가다. 국민연금은 시장이 좋을 때보다는 안 좋을 때 두각을 나타냈다. 2005년 시장이 54% 급등했을 때 운용사는 평균 65%의 수익을 올린 반면, 국민연금의 주식 투자(직접) 수익률은 55%에 그쳤다. 그러나 시장이 지지부진했던 2006년과 급락한 2008년에는 운용사들보다 수익률이 앞섰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매년 운용사보다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 펀드매니저는 “국내에서 진정한 장기 가치투자자는 국민연금”이라며 “덩치가 워낙 커 주식을 쉽게 팔 수 없기 때문에 저평가된 걸 사고, 일단 사면 단기 변화에는 흔들리지 않고 장기 투자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이 국민연금 따라잡기 투자를 하겠다면 마찬가지로 장기 투자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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