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한국판 ‘컨슈머리포트’ 생긴다

지난해 아이폰4의 수신 불량 문제를 지적해 당시 애플 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 명성에 일침을 가했던 미국 컨슈머리포트 같은 소비자 잡지가 우리나라에도 생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5일 ‘한국형 온라인 컨슈머리포트’ 개설 등의 내용을 담은 ‘2012년 공정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상품의 품질을 테스트해 고객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미국 컨슈머리포트(ConsumerReports)의 표지.
 컨슈머리포트는 뉴욕에 본부를 둔 한 비영리단체가 발행하는 월간지다. 오프라인 잡지 구독자는 410만 명, 온라인 유료 가입자는 340만 명에 이른다. 지난해 7월 이 잡지가 아이폰에 대해 보도하자 잡스가 휴가 중임에도 긴급 회견장에 나와 아이폰 수신 불량 논란을 해명했다. 지난해 4월 잡지가 “렉서스GX460은 달리다 뒤집힐 위험이 있으니 사지 말라”고 경고하자 도요타는 즉시 판매를 중단하고 리콜에 들어갔을 정도다. 모두 광범위한 독자를 보유한 데서 나온 영향력이다.

 공정위는 미국과 같이 소비자의 힘으로 시장을 개선하기 위해 이르면 내년 1월 개통되는 소비자 종합정보망에 컨슈머리포트 코너를 만들기로 했다. 운영 방식은 인터넷 이용자들이 각자 경험과 의견을 올려 사전을 만드는 위키피디아를 본떴다. 소비자들이 특정 상품에 대한 구매 경험과 지식을 공유할 수 있도록 온라인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공정위는 우선 식료품 등 일상 물품을 대상으로 소비자 평가를 시작한 뒤, 진공청소기·가습기 등 생활가전제품으로 대상을 넓힐 계획이다. 이 서비스는 스마트폰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공정위 한철수 사무처장은 “품질 고급화를 명목으로 터무니없이 가격을 올리는 경우처럼 비합리적인 판매·소비 행태가 개선될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다양한 정보를 나누면서 합리적 소비문화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취지는 좋지만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일부 나온다. 미국 컨슈머리포트는 기업·정부의 영향력으로부터 철저히 독립돼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하지만 한국형 컨슈머리포트는 정부 주도로 운영되기 때문에 자칫 ‘기업 길들이기’용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고려대 경영학부 박철 교수는 “기업과 상품을 감시하는 소비문화 역사가 미국에 비해 짧은 우리나라에서 정부 주도로 컨슈머 리포트를 만들면 독립성이 유지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공정위 김정기 소비자안전정보과장은 “상품 평가를 원하는 소비자는 많지만 이들이 자발적으로 응집할 수 있는 여건이 부족해 정부가 지원하는 것”이라며 “평가 정보 생산은 전적으로 일반 소비자와 소비자단체의 몫일 뿐 정부는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위는 이 밖에 기업들의 담합·부당 광고 등으로 피해를 본 소비자들이 기업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때 소송 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현재 소비자들은 공정위를 통해 기업의 부당 행위 금지 청구만 할 수 있다. 대·중소기업의 동반성장과 공정경쟁 환경을 만들기 위한 대책도 추진된다. 공정위는 우선 대기업들의 총수 일가·주력 회사 계열사 현황과 내부거래 비중을 분석해 공개한다. 또 대기업의 복잡한 출자구조를 쉽게 보여주는 지분도(持分圖)를 만들고, 30대 기업이 발주한 사업이 경쟁입찰을 거쳤는지 수의계약으로 이뤄졌는지 알 수 있도록 기업 정보 공개를 강화할 방침이다. 김동수 공정위원장은 “올해보다 더 어려워질 내년 경제 상황에서 서민과 중소기업을 위한 대기업의 자발적인 동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선욱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