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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석류

석류나무 Punica granatum
석류 - 정우영(1960~ )


이 첩첩한 모색을 언제쯤 너에게 내려놓을 수 있을까.

사랑아, 나는 아프다.

눈물 찢어지는 내밀한 기척을 너는 아느냐.

붉은 꽃 피고지면 석류나무에 탐스러운 석류 열매가 붉게 익는다. 붉은 꽃을 닮아 홍조를 띤 열매에 저절로 손이 간다. 석류의 두꺼운 껍데기는 제 스스로 벌어질 순간을 오래 기다린 뒤, 한 순간에 벌어진다. 그 안에 드러내는 새빨간 씨앗은 형언하기 어려울 만큼 맑고 예쁘다. 반짝이는 빨간 빛은 선정적이며 도발적이다. 여인의 입술 빛깔을 닮았다. 첩첩이 둘러싸인 열매 안쪽의 붉은 씨앗은 약으로도 쓴다. 생명의 오랜 모색 끝에 맺은 열매여서 그의 약효가 사람의 소용에 닿았을 게다. 사랑 없는 열매야 세상에 없겠지만, 한 자리에서 꼼짝 않고 이뤄가는 나무의 사랑은 언제나 치열하다. 봄부터 잎 돋우고, 꽃 피워 벌 나비 불러들이며 한 알의 열매를 맺기 위해 애면글면했던 생명의 기척이 한 움큼 손에 잡힌다. <고규홍·나무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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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