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최동원 투구 폼, 다친다 말렸지만 내가 고집했다”

인터뷰에 앞서 환한 표정으로 포즈를 취한 조승우. 그는 ‘까칠하다’는 이미지에 대해 “영화 ‘하류인
생’의 깡패 역을 맡은 뒤 순수청년 이미지를 벗기 위해 일부러 ‘까칠하게’ 행동했다”고 했다. 또 “사진찍을 때도 안 웃고, 잠시 이미지 메이킹을 했던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배우 조승우(31). 한국 뮤지컬의 지존이다. 폭발적 카리스마, 흥행 파워로 무대를 지배한다. 그가 나오는 공연은 티켓 오픈 5분 내에 매진된다. ‘조승우가 있는 뮤지컬’과 ‘없는 뮤지컬’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영화 쪽은 어떨까. 아직 뮤지컬만큼 압도적이지 않다. 야구에 비유하면 뮤지컬은 승률이 9할 이상이지만 영화는 다소 저조하다. ‘춘향뎐’(2000년) 이후 10여 편에 나왔지만 히트작은 ‘클래식(2003)’ ‘말아톤(2005)’ ‘타짜(2006년)’ 정도다.

 왜 야구인가. 조승우가 야구 영화 마운드에 다시 올랐기 때문이다. 그가 ‘불꽃처럼 나비처럼’ 이후 2년 만에 등판하는 작품은 ‘퍼펙트 게임’(박희곤 감독·21일 개봉). 투수 최동원과 선동열이 1987년 5월 16일 15회 말 연장혈투를 벌인 경기를 다룬 작품이다.

 조승우는 올 9월 세상을 떠난 고(故) 최동원 감독 역을 맡았다. 금테 안경을 쓰고, 부산 사투리를 구사하는 모양새는 시쳇말로 싱크로율 100%다. 최 감독의 야구폼까지 완벽하게 재현했다. 15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그를 만났다.

 - 최동원 역을 맡은 이유는.

영화 ‘퍼펙트게임’에서 최동원을 완벽히 재현한 조승우.
 “뮤지컬이든 영화든 가슴을 뛰게 하는 작품을 고른다. 통쾌하고 가슴 울리고 멋있는 게 좋다. 영화 막바지 롯데와 해태 응원단이 서로 응원해주며 지역감정을 깨는 장면이 있다. 때묻고 어두운 시대에 한 방 먹여주는 통쾌함 아닌가. 이걸 보고 영화를 선택했다. 유치해도 메시지가 분명한 작품이 좋다. 중학교 때 꿈이 투수였다. 공이 제법 빨랐다. 그러나 뮤지컬 한 편을 보고 꿈을 바꿨다.”

 - 아쉬운 점도 있겠다.

 “마운드 위에서의 냉철하고 고집스러운 모습만 부각된 것 같다. 최 감독은 인간적인 사람이다. 주변에선 최동원 투구폼을 따라하면 다친다고 말렸지만 내가 고집했다. 시사회에서 최 감독께 칭찬받는 걸 기대했는데 돌아가셔서 슬펐다.”

 - 노력파 최동원보다 천재형 선동열에 가까운 거 아닌가.

 “천재형은 아니다. 나와 작업했던 뮤지컬·영화 스태프에게 물어보면 알 수 있다.”

 - 몇 년 전 인터뷰에서 영화보다 뮤지컬이 좋다고 했다.

뮤지컬 ‘조로’에서도 호소력 있는 연기와 쇼맨십으로 관객몰이를 하고 있다. 그는 영화보다 뮤지컬 무대가 더 좋다고 했다.
 “그렇다. 원래 무대가 좋다. 영화는 안 좋아하는데 카메라 앞에 서는 것도 일종의 무대라는 생각한다. 영화는 카메라 때문에 집중력을 잃곤 한다. 스크린의 인위적 연기도 싫다. 무대에서는 조명, 헤어스타일 하나 만으로도 캐릭터가 바뀐다. 캐릭터를 명확하게 표현하는 게 무대의 힘이다.”

 - 영화를 보면 고교 때 야구감독이 아버지 역할을 하는데.

 “내게는 남경읍 선생님(계원예고 스승, 배우 남경주의 형)이 영화의 야구감독이나 마찬가지다. 영화에서 감독이 ‘너 야구 누구에게 배웠어. 이렇게 할 거면 때려쳐’라며 꾸짖는 장면이 있는데 남 선생님도 무대에 슬리퍼를 신고 올라왔다는 이유로 내 따귀를 때린 적이 있다. 연습에 늦으면 얼차려를 받았다. 그 때 가르침으로 무대에서 버티고 있는 거다.”

 - 최동원은 자기 한계를 뛰어넘는 투구를 했다. 비슷한 경험이 있나.

 “지금 상연 중인 뮤지컬 ‘조로’에서 9m 천장에서 밧줄 타고 내려오는 장면을 스턴트를 안 쓰고 했다. 고소공포증을 극복했다. 스턴트를 쓰는 건 관객을 배신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 야구의 주루에 연기인생을 비유한다면.

 “1루는 어릴 때 뮤지컬 한 편을 보고 진로를 결정한 것이다. 2루는 예고에 합격해 남경읍 선생님을 만난 것이다. 3루는 임권택 감독과 ‘춘향뎐’을 찍은 것이다. 고통과 인내를 통해 많은 걸 배웠다. 홈은 뮤지컬 배우 조승우를 각인시킨 ‘지킬 앤 하이드’다. 인기를 얻었지만 인격적으로 타락하기도 했다. 영화 ‘타짜’ ‘말아톤’은 껍질을 깨고 나오는 계기가 됐다. ‘퍼펙트게임’도 그런 의미가 있을 거라 본다.”

정현목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