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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G 요금제 LTE폰’ 파문

LTE폰을 3G 요금제로 팔겠다는 KT의 승부수가 통신시장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KT는 갤럭시 노트 등을 LTE 서비스가 시작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3G로 개통해줄 계획이다(본지 12월 15일자 E1면). 이달 초 2G 서비스를 접고, 그 주파수 대역에서 LTE 서비스를 제공하려던 KT의 구상에 법원이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궁지에 몰린 KT가 ‘3G 요금제로 LTE폰 판매’라는 강수를 두자 경쟁업체들은 당장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SKT 관계자는 15일 “KT가 눈앞의 이익 때문에 최신 사양의 폰으로, 저렴한 3G 요금제에, 데이터 무제한까지 쓰도록 하면 장기적으로 업계 전체에 이익이 될 게 없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도 “2007년 3G 전국 서비스를 시작할 때도 KT는 소프트웨어를 미처 준비하지 못해 인터넷 접속도 안 되는 단말기를 출시한 적이 있다”며 “지금도 99만원짜리 최신 기기를 구입한 고객에게 다섯 배 빠른 속도라는 LTE의 장점을 제공하지 못하면 결국 비난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KT는 판매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KT 관계자는 이날 “기왕 시작할 거라면 하루라도 빠를수록 좋다”며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초 판매 개시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의 행보가 빨라진 이유는 ‘통신업에서 6개월은 일반 제조업의 6년’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변화가 심한 시장환경 때문이다. 얼마나 걸릴지 모르는 법원 판결을 마냥 기다리다가는 경쟁사와의 LTE 격차가 갈수록 벌어진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성수기를 놓치면 더 어렵다. 국내의 LTE폰 가입자는 서비스 도입 다섯 달 만인 이번 주말 100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소비자들은 KT의 변신이 반갑다. LTE와 3G 요금제 사이에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3G로 갈아타야 하는 2G 가입자들도 최신 폰을 고를 기회가 생겼다. KT의 다른 관계자는 “기존 2G 가입자의 ‘01X’ 번호는 3G로 이동해도 2013년까지 그대로 쓸 수 있고, 010으로 변경해도 본인이 원할 경우 3년간 발신 번호를 기존의 ‘01X’로 표시해준다”며 “ 2G 가입자에게도 이번 프로모션은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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