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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손발 안 맞는 삼성, 14연패 수렁

2쿼터 4분32초, 수비 리바운드를 하던 프로농구 삼성의 이승준과 아이라 클락이 서로 부딪쳐 공을 놓쳤다. 이 공을 LG 애런 헤인즈가 잡아 골밑슛했다. 18-36 더블스코어가 됐다. 이 장면은 완전히 무너져버린 삼성의 모습을 압축해 보여줬다. 조직력은 무너졌고, 벤치의 통제는 먹히지 않는다. 해보지도 못하고 경기를 내주는 악순환이 거듭된다.

 삼성은 깊은 수렁에 빠졌다. 15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도 71-88로 졌다. 전반에만 25-49로 벌어져 버린 일방적인 경기였다.

LG는 손발이 맞지 않는 삼성의 공격을 거친 수비로 틀어막았다. 삼성의 지리멸렬한 골밑은 LG 선수들의 사냥터가 됐다. 문태영(34·1m94㎝)이 16점, 헤인즈(30·2m1㎝)가 38점을 넣었다.

 1쿼터에 김승현(9점·7어시스트)이 몇 차례 눈부신 패스를 뿌려 관중석을 들썩이게 했다. 그 정도로 될 일은 아니었다. 연패 기록은 14패로 늘었다. 질 때마다 연패 기록이 는다. 삼성이 계속 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오리온스가 98~99시즌에 기록한 프로농구 통산 최다연패 기록(32연패)을 바꾸지 못할 이유가 없다.

 삼성은 우승하기 위해 대학 최강 중앙대를 이끈 김상준(43) 감독을 영입했다. 그러나 시즌 초 이정석이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빠졌다. 센터 라모스(2m22㎝)를 제대로 활용했다면 좋았겠지만 교체를 택했다. 그러나 결과는 나빴다.

 14연패를 당하는 동안 경기당 득점은 69.9점, 실점은 86.9점이다. 김상준 감독은 작전시간에 “개인플레이를 하지 마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약속된 플레이가 눈에 띄지는 않았다. 이승준(22점·10리바운드)과 클라크(28점·12리바운드)의 개인기에 의존했다. 두 선수가 삼성이 기록한 2점슛 47개 중 36개를 던졌다. LG가 어시스트 24개, 삼성이 15개다. 삼성 어시스트의 절반이 ‘후보’ 김승현에게서 나왔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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