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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우드가 또 동쪽으로 간 까닭은 …

세계 골프 랭킹 3위 리 웨스트우드(38·잉글랜드·사진)는 지난 11일 끝난 유러피언 투어 시즌 최종전 두바이 월드챔피언십에서 29위에 그쳤다. 실망한 그는 저녁에 바에 가서 술을 한잔 했다. 이 술집에 세계 랭킹 1위이자 유럽과 미국 투어 상금왕에 오른 루크 도널드(34·잉글랜드)가 뒤늦게 왔다. 웨스트우드는 “내가 이 술집 안에서 가장 뛰어난 골퍼인 줄 알았는데…”라면서 도널드와 한잔 걸쳤다.

 다음 날 도널드는 서쪽으로 가는 비행기를 탔고 웨스트우드는 동쪽으로 날아갔다. 방콕 인근 아마타 스프링스 골프장에서 열리는 타일랜드 골프 챔피언십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웨스트우드는 아시아 대회 참가를 즐긴다. 이름이 웨스트(west)우드가 아니라 이스트(east)우드라고 해도 될 만큼 친아시아적이다.

 미국 언론에서는 웨스트우드의 아시아 대회 참가를 폄하하곤 한다. 쓸데없이 마이너리그에서 논다는 말이다. 그러나 웨스트우드는 “여행을 즐기며 다양한 환경에서 골프를 하면서 배운 것이 많다”고 반박한다. 웨스트우드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갔다. 다섯 번째 메이저대회가 아시아에서 생겨야 한다는 주장이다. 웨스트우드는 “LPGA 투어를 보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선수들이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골프의 전통을 존중하지만 서양에 치우쳐 있는 메이저대회의 균형을 잡아야 한다. 또 뛰어난 선수들이 경기를 해야 수준이 높아지므로 아시아에서 메이저대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본인이 “아시아 전문가”라고도 했다. 아시아에서 잘 친다. 말레이시아와 마카오·일본에서 우승했다. 올해는 한국에서 열린 발렌타인 챔피언십과 인도네시아 마스터스에서 챔피언이 됐다. 동아시아 대회에 두 번 나와 모두 우승한 것이다. 특히 올해 인도네시아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서 세계랭킹 1위에 복귀했다.

 올해 아시아 3승을 노리는 웨스트우드는 1라운드에서 버디-이글-버디-버디-버디로 경기를 시작했다. 1라운드에서만 12언더파를 쳐 단독선두에 나섰다. 타일랜드 골프 챔피언십에는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도 출전했다. 또 올 마스터스 우승자인 샬 슈워첼(27·남아공)과 디 오픈 챔피언 대런 클라크(43·북아일랜드), 세르히오 가르시아(31·스페인), 이시카와 료(20·일본) 등이 참가했다.

 J골프에서 2~3라운드는 밤 10시부터 1시까지 녹화중계하며 최종 라운드는 오후 4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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