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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에 포철 건설 때 마신 모래먼지 “막장 탄부처럼 살다 가신 분”

“잠깐 입원하면서 치료받으면 좋아질 거야.”

 지난달 초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은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입원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그의 바람과 달리 상태가 호전되지 않은 채 세상을 뜨고 말았다.

 박 회장은 지난달 8일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해 9시간에 걸쳐 왼쪽 폐를 제거하는 수술을 했다. 병명은 흉막 섬유종. 그러나 남은 오른쪽 폐에 염증 등 급성 폐손상이 발생했고, 이후 정상적인 호흡을 할 수 없어 지난 5일부터 중환자실에서 기계호흡(인공호흡)에 의존해왔다.

 박 회장은 10년 전에도 대수술을 받았다. 2001년 7월 왼쪽 옆구리를 33㎝ 가르고 갈비뼈를 하나 잘라낸 뒤 30년간 등 쪽에서 폐를 압박하던 3.2㎏의 물혹을 꺼냈다. 물혹에서는 모래의 주성분인 규사 덩어리가 나왔다. 지난달 제거한 왼쪽 폐에서도 규사 성분이 검출됐다. 이를 지켜본 조정래 작가는 “이 규사는 포항제철을 건설할 때 마셨던 모래먼지 때문”이라며 “그는 대한민국을 위해 막장의 탄부처럼 살다 가셨다”고 안타까워했다.

 지난 2일에는 포스텍(옛 포항공대)에서 자신의 동상 제막식이 열렸다. 교내 노벨동산에 코트 차림에 중절모를 쓴 조각상(왼쪽 사진)이다. 그는 평소 “내가 살아있는 동안 내 동상은 보기 싫다”고 말해왔다. 병마와 싸우던 그는 운명적으로 자신의 동상을 보지 못하고 타계했다. 제막식에는 그의 외아들인 성빈(45)씨가 대신 참석했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심재우 기자


◆흉막 섬유종=섬유종은 가장 흔한 양성 암이다. 발생 부위가 흉막이어서 흉막 섬유종이다. 섬유종은 섬유소가 뭉쳐 있는 상태로 여성 유방 등에서도 흔히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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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박태준
(朴泰俊)
[前] 포스코 명예회장*사망
[前] 포스코청암재단 이사장*사망
192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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