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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다른 이름 ‘전기자동차 특별시’

대구시청 주차장에 있는 전기자동차와 충전기. 6일 한 직원이 차량 배터리를 충전하기 위해 카드인식시스템에 충전카드를 대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청 지하 주차장. 자동차 앞문에 ‘EV’라고 적힌 소형 승용차가 세워져 있다. 앞쪽에는 전기선이 연결돼 있다. 충전기에는 ‘충전 중’이라는 글자가 나온다. EV는 Electric Vehicle(전기자동차)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이는 현대자동차가 개발해 지난 6월 대구시에 기증한 시험주행용 전기자동차다. 충전기는 한국전기연구원이 개발했다. 한 번 충전(6시간)으로 140㎞를 갈 수 있다. 최고 속력은 시속 130㎞다. 연료비는 휘발유 사용 차량의 6분의 1수준이다.

 2014년에는 대구지역 주유소에서도 이 같은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대구시와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이 대구를 전기자동차의 거점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다. 두 기관은 6일 ‘지능형 전기자동차 상용화 마스터 플랜’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사업은 2012년부터 2020년까지 3단계로 나눠 추진된다. 1단계(2012년∼2013년)에는 충전기 515기(급속 15기, 완속 500기)를 설치한다. 장소는 관공서 주차장과 공영주차장·주유소·대형마트 주차장 등이다. 시는 이 기간 전기자동차 40대를 사 업무용으로 활용한다. 사업비 108억원은 정부지원과 민간투자로 충당할 예정이다. 2단계(2014년∼2016년)에는 차량 보급을 늘리고, 3단계(2017년∼2020년)에는 구미·경산 등 인근 도시로 전기자동차 인프라를 확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충전기는 1만8000기로, 차량은 1만대로 늘어난다. 관용차량에 이어 택시·렌터카도 전기자동차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시가 최근 대구지역 법인택시 48개 업체를 조사한 결과 38곳이 2020년까지 전기자동차 2032대를 구매하겠다고 응답했다. 시는 전기자동차 이용자들에게 공영주차장 요금할인, 유료도로 통행료 감면 등의 혜택을 주기로 했다.

 이는 대구를 친환경 도시로 만들려는 사업이다. 대구는 2000년 ‘솔라시티’로 지정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지정한 도시다. 2004년에는 세계 19개 솔라시티 대표가 대구에서 총회를 열었다. 2013년에는 세계에너지협의회(WEC) 총회가 열린다. 전기자동차는 배기가스가 없어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 등을 줄일 수 있다.

 또 다른 목표는 관련기업의 유치다. 전기자동차 제작업체나 배터리·모터 생산업체를 끌어들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특히 대구시가 육성 중인 지능형 자동차부품을 전기자동차에도 접목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능형 자동차부품은 장애물 인식, 자동 속도조절 등의 기능을 담당하는 부품을 의미한다.

 경제자유구역청 곽영구(50) 팀장은 “전기자동차의 보급을 늘리고 관련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대구를 관련 산업의 중심지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홍권삼 기자


◆전기자동차=휘발유 등의 연료와 엔진을 사용하지 않고 전기 배터리와 전기 모터로 움직이는 자동차를 말한다. 소음이 거의 없고 배기가스도 나오지 않아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꼽힌다. 급속충전에 25분, 완속충전엔 6시간이 걸린다는 점이 문제다. 배터리의 무게를 줄이면서 충전용량을 키우는 것도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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