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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철 미역채취, 짭짤한 일자리 된 이천리

6일 부산시 기장군 일광면 이천리의 마을기업인 ‘NPO희망기장’의 김태형 대표(왼쪽)와 직원들이 건조한 미역과 다시마를 포장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6일 오전 부산 기장군 일광면 이천리의 마을기업인 ‘NPO희망기장’. 문을 열기 전부터 바다냄새가 솔솔 풍긴다. 132㎡(약 40평)의 사무실에 쌓여있는 미역과 다시마에서 나는 냄새다. 김나희(45·여) 팀장은 “기장미역은 옛날부터 임금님 밥상에만 올라가던 유명한 미역”이라며 “주민들이 직접 염장부터 건조까지 꼼꼼하게 처리했다”고 말했다.

 이천리 주민들이 지난 3월 마을기업을 만든 것은 일자리 때문이었다. 이 마을은 미역(12월~1월)과 다시마(5월~6월)의 수확철을 제외하면 할 일이 없었다. 고민하던 주민들이 직접 미역과 다시마, 멸치 등을 가공·판매하기로 한 것이다. 문제는 판로였다. 주민들이 직접 미역을 들고 관공서로, 시장으로 뛰며 홍보에 나섰다. 지난 4월 한국전력과 부산은행 등에 납품을 시작했다. 또 일본의 원전 사고 이후 미역과 다시마를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 현재 월 평균 매출이 3000만원에 달한다. 김대형(44) 희망기장 대표는 “앞으로 기장흑곽미역의 상표등록을 하고 해초류를 이용한 소금 개발도 추진할 것”이라며 “온라인 쇼핑몰을 개설해 일반 소비자에 대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 수제화특화거리에는 유독 손님이 몰리는 상점이 있다. ‘성수수제화타운’이라는 간판을 단 신발가게다. 백화점에서 40만원에 판매하는 것과 같은 품질의 소가죽 부츠도 이곳에선 22만~23만원에 살 수 있다. 이곳은 성수동 내 수제화 제조업체 305곳 중 106곳이 모여서 만든 마을기업인 ‘서울성동제화협회’가 운영하는 매장이다. 성수동은 수제화특화거리가 만들어질 정도로 수제화 업소가 많이 모여있는 곳이다. 한때 백화점에 납품할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았지만 인지도가 낮다는 한계를 극복하기 어려웠다. 고민하던 업체들이 생각한 것이 공동판매장이었다. 지난 6월 문을 연 공동매장은 현재 월 평균 800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6일 전국의 마을기업 559곳을 대상으로 주민 참여도와 매출 , 지역사회 공헌도 등을 심사해 NPO희망기장 등 16곳을 우수 마을기업으로 선정했다. 이삼걸 행안부 2차관은 “우수 마을기업이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사업 개발비 2000만원을 지원하고 맞춤형 컨설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글=최모란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우수 마을기업 16곳

▶서울성동제화 협회( 수제화 공동판매) ▶NPO희망기장( 미역·다시마 가공판매) ▶팔현마을부락회( 텃밭 임대) ▶희망누리사업단( 쿠키 생산 판매) ▶울금영농조합법인( 울금 발효식품 판매) ▶백세밀영농조합법인( 우리밀 가공 판매) ▶제전어촌계( 재래식 짚불구이 곰장어) ▶㈜우이당( 양치·조리용 소금 판매) ▶송천떡마을 영농조합법인( 떡 판매) ▶나눔과기쁨 옥천공동체사업단( 미숫가루·참기름 판매) ▶지역센터 마을활력소( 마을기업 전문가 교육) ▶고창EM환경개선실천회 영농조합법인( 친환경 농산물 생산·판매) ▶해랑달이랑 영농조합법인( 한과 판매) ▶영주순흥초군농악대( 짚풀 및 목공예 체험) ▶봉우마을여성공동체( 친환경 반찬 판매 ) ▶제주해양레저체험파크( 레저관광) 자료 : 행정안전부

◆마을기업(Community Business)=지역의 자원을 활용해 공동체의 이익을 창출하는 기업이다. 지자체나 주민들이 주도해 만든다. 현재까지 전국에 559개의 마을기업이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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