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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화 더 싼 가게 있으면 나와보라 그래요

6일 오후 서울 성수동 ‘성수 수제화타운’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부츠?하이힐 등 갖가지 제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이곳은 성동구에 위치한 수제화 제조업체 106곳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마을기업으로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제품과 같은 품질의 수제화를 기존 매장보다 35~40% 저렴하게 판매한다. [최승식 기자]

6일 오후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 수제화 특화거리. 300여 곳의 점포 중 유독 한곳에 손님이 몰렸다. ‘성수수제화타운’이라는 간판을 단 곳이다. 82.5㎡의 매장에는 갖가지 종류의 신발이 빼곡하게 놓여 있었다. 매장을 찾은 김지영(22)씨는 “부츠만 사려고 했는데 값이 너무 싸 구두도 한 켤레 샀다”고 말했다. 백화점에서 40만원에 판매하는 것과 같은 품질의 소가죽 부츠를 이곳에선 22만~23만원에 살 수 있다. 매장 매니저 신승기(50)씨는 “백화점이나 기존 매장보다 35~40% 저렴하다”며 “예전에는 아는 사람만 신발을 사 갔는데 지금은 안양·분당 등지에서도 손님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은 성동구의 수제화 업주들이 모여 만든 ‘서울성동제화협회’라는 마을기업이 운영하는 매장이다. 성수동의 수제화 제조업체 305곳 중 106곳이 참여했다.

 성수동은 수제화 특화거리가 만들어질 정도로 수제화 업소가 많이 모여 있다. 한때는 품질을 인정받아 백화점에까지 납품을 했지만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기 어려웠다. 고민하던 업체들이 생각한 것이 공동판매장이었다. 이들은 100만~300만원씩 돈을 모아 총 6000만원을 마련해 지난 6월 공동판매장을 만들었다. 현재 공동매장은 월 평균 8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해삼(49) 서울성동제화협회 사무국장은 “참여업체가 늘어나면서 신발을 전시할 공간이 모자란다”며 “분점을 내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 기장군 일광면 주민들은 지난 3월 마을기업인 ‘NPO희망기장’을 설립했다. 미역(12월~1월)과 다시마(5월~6월)의 수확철이 아닌 때에는 별다른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고민하던 주민들은 마을기업을 설립해 직접 미역과 다시마 등을 가공해 판매하기로 했다. 주민들이 출자한 1200만원과 행정안전부에서 지원받은 5000만원이 종잣돈이었다. 올해 초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미역과 다시마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수요가 늘었다. 현재 월 평균 매출액이 3000만원에 달한다.

 행안부는 전국의 마을기업 559곳을 대상으로 주민 참여도와 매출실적, 고용창출, 지역사회 공헌도 등을 심사해 서울성동제화협회와 NPO희망기장 등 16곳을 우수 마을기업으로 선정했다. 이삼걸 행안부 2차관은 “우수 마을기업이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사업 개발비 2000만원을 지원하고 맞춤형 컨설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우수 마을기업 16곳

▶서울성동제화 협회( 수제화 공동판매) ▶NPO희망기장( 미역·다시마 가공판매) ▶팔현마을부락회( 텃밭 임대) ▶희망누리사업단( 쿠키 생산 판매) ▶울금영농조합법인( 울금 발효식품 판매) ▶백세밀영농조합법인( 우리밀 가공 판매) ▶제전어촌계( 재래식 짚불구이 곰장어) ▶㈜우이당( 양치·조리용 소금 판매) ▶송천떡마을 영농조합법인( 떡 판매) ▶나눔과기쁨 옥천공동체사업단( 미숫가루·참기름 판매) ▶지역센터 마을활력소( 마을기업 전문가 교육) ▶고창EM환경개선실천회 영농조합법인( 친환경 농산물 생산·판매) ▶해랑달이랑 영농조합법인( 한과 판매) ▶영주순흥초군농악대( 짚풀 및 목공예 체험) ▶봉우마을여성공동체( 친환경 반찬 판매 ) ▶제주해양레저체험파크( 레저관광) 자료 : 행정안전부

◆마을기업(Community Business)=지역의 자원을 활용해 공동체의 이익을 창출하는 기업이다. 지자체나 주민들이 주도해 만든다. 현재까지 전국에 559개의 마을기업이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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