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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 교육] 서울 석계초등학교의 음악 줄넘기 강좌

‘옷장을 열어 가장 상큼한 옷을 걸치고 /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을 꼼꼼히 살피고 / 지금은 여덟시 약속 시간은 여덟시 반 / 도도한 걸음으로 나선 이 밤 / 내가 제일 잘나가~’. 지난달 30일 서울 성북구 석계초등학교 체육실에서는 최신 가요가 연달아 흘러나왔다. 체육실 안에는 1학년부터 6학년 학생들이 모여 음악에 맞춰 신나게 줄넘기를 넘고 있다. 온몸이 땀에 흠뻑 젖어도 얼굴에는 웃음꽃이 만발했다. 운동으로 신나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방과후 수업 ‘음악 줄넘기’ 강좌의 모습이다.

글=박형수 기자
사진=황정옥 기자

석계초 체육실에 모인 학생들이 동요 ‘꼬마야 꼬마야’에 맞춰 긴 줄넘기를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황정옥 기자]


친구 앞에서 시범 보이며 기량 뽐내

“양발 모아 뛰기로 2도약합니다. 지금부터는 좌우 벌려 모아 뛰다가 앞뒤 벌려 모아 뜁니다. 손동작 하고 나서 무릎 들고 뛰세요.”

시범을 보이는 김영옥 강사는 음악에 맞춰 줄을 넘으며 다양한 스텝을 선보였다. 가장 흔한 동작인 양발 모아 뛰기부터 팔을 엇걸어 X자로 만든 채 이중 뛰기를 연달아 10회 이상 뛰기도 했다. 노래 한 곡에 맞춰 줄넘기 자세가 기본 동작부터 고난도 스텝에 팔동작까지 어우러져 여러 가지로 변주됐다. 학생들이 한 시간 동안 쉼 없이 줄넘기를 하면서도 지친 기색 없이 즐거워하는 이유다.

몸이 풀렸다 싶으면 김 강사 대신 학생들이 번갈아가며 앞에 나와 즉흥적인 동작을 만들어 시범을 보이고 다른 학생들이 따라 하는 시간도 갖는다. 첫 시범 학생으로 나선 이재림(4학년)양은 음악에 맞춰 뒤로 이중 뛰기를 연속으로 12회 넘기도 했다. 강윤지(4학년)양은 음악에 맞춰 가위바위보 뛰기와 흔들어 뛰기를 응용한 복잡한 스텝을 선보였다. 김 강사는 “친구들 앞에 서서 자기가 만든 동작을 자랑해볼 수 있게 만든 시간”이라며 “자기 기량을 뽐낼 수 있어 학생들이 좋아한다”고 말했다.

추현서(1학년)군은 “형·누나와 함께 긴 줄 넘기 하는 시간이 제일 재밌다”고 말했다. 긴 줄 넘기는 두 명이 동요 ‘꼬마야 꼬마야’를 개사해 노래를 부르며 긴 줄을 돌리면 나머지 학생들은 가사에 맞춰 줄 돌리는 학생들이 지시하는 미션을 수행하고 나가는 게임 형태로 진행된다. 이날 줄 돌리기를 맡은 채원(3학년)양은 “꼬마야, 꼬마야, 뒤를 돌아라, 다시 돌아라, 신발을 벗어라”며 다양한 지시를 내려 친구들을 바짝 긴장시켰다.

성격 밝아지고,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

김 강사는 줄넘기의 효과로 “몸이 민첩하고 유연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감과 대담함도 생긴다”고 말했다. 실제로 채양은 내성적인 성격 탓에 낯선 사람과 눈도 마주치기 힘들어 할 정도였는데 줄넘기를 배우며 몰라보게 쾌활해졌다. 채양은 “줄넘기는 친구들 동작을 보고 따라 하는 일이 많아 쉽게 친해지고, 운동하다 기분이 좋아져 말도 자연히 많이 하게 된다”며 웃었다. 강양은 “줄넘기 덕분에 발표력이 늘었다”고 강조했다. “이전에는 교실에서 일어나 발표할 때 부끄럽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줄넘기 시간에 친구들 앞에서 시범을 보이기도 하고 대회에도 출전하면서 사람 앞에 나서는 게 자연스러워졌다”고 설명했다.

키가 크고 체력이 좋아졌다는 학생도 많았다. 신영윤(3학년)양은 “운동할 시간도 없고 키도 안 커서 줄넘기를 시작했다”며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눈에 띌 정도로 키가 커서 엄마가 대만족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동생과 함께 음악 줄넘기 수업을 듣는다는 이양은 “신나게 줄넘기를 하고 나면 스트레스도 확 풀리고 기분이 좋아 공부도 잘 된다”고 말했다. 또 “체력이 좋아져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있어도 지치지 않아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줄넘기의 효과는 과학적으로도 입증돼 있다. 특히 음악에 맞춰 다양한 스텝을 이어가는 음악 줄넘기는 뼈의 증골 세포에 자극을 줘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 또 레크리에이션 요건을 갖추고 있어 스트레스 해소에도 효과적이다. 손동작과 발동작의 타이밍이 맞아야 하는 협응성 운동이라 순발력과 유연성·민첩성·지구력 등 고도의 신체 지배력도 기를 수 있다.

석계초의 방과후 수업 참여율은 85%에 이른다. 방학이면 한 학생이 2~3과목을 동시에 신청하는 일이 잦아 100%가 넘어간다. 한상로 교장은 “아이들이 쉽게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영역을 방과후 수업을 통해 소개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정규 수업 과정을 심화시키는 것은 물론 평소 접해보지 못한 분야를 방과후 수업으로 보완해 교육의 균형을 맞춰가겠다는 의미다.

실제 음악 줄넘기 외에도 재즈 피아노, 내가 만드는 도자기 등 특색 있는 수업들을 마련해뒀다. 한 교장은 “학생들의 관심사를 꾸준히 조사해 방과후 수업에 반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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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