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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개조 클리닉] 경기 백현중 3 고해림양

중위권 학생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수업을 듣고 이해하는 건 빠르다. 하지만 예·복습을 하는 일이 거의 없다. 들은 내용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빠졌으니,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바쁘게 공부해도 성적은 그대로다. 이런 습관이 쌓이면 대부분 수학부터 망가진다. 지난 9월 시작한 공부 개조 클리닉에 참가한 고해림(경기도 백현중 3)양이 꼭 그렇다.

글=박형수 기자
사진=김진원 기자

수학 성적으로 고민하던 고해림(경기 백현중 3) 양은 ‘나만의 수학 노트’로 자신감을 얻었다. [김진원 기자]
“국어나 영어 성적은 잘 나오는 편이에요. 그런데 수학은 ….” 말꼬리를 흐리는 해림이의 수학 성적은 중위권이다. 국어나 영어 성적이 상위권인 걸 감안하면 수학 점수가 매우 낮은 편이다. “공부를 안 한 것도 아니고, 수업 들은 뒤에는 문제도 곧잘 푸는 편이라 수학이 특별히 어렵다는 생각은 안 해봤어요. 그런데 막상 시험을 보면 점수가 낮아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해림이의 컨설팅은 다수인학원 분당직영점 이종석 원장이 맡았다. 이 원장은 본격적인 학습 코칭에 들어가기에 앞서 해림이의 학습 태도에 대한 검토와 분석부터 했다. 공부 시간과 문제 풀이 방법, 노트 필기법까지 꼼꼼하게 묻고, 중간고사 성적표와 시험지도 살폈다. 이 원장은 “개념에 대한 학습이 확실하게 이뤄지지 않은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막히는 부분에 대한 개념 학습이나 유형 정리가 안 된 상황에서 문제 풀이만 해 온 터라 공부를 계속 해도 실력은 제자리걸음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나만의 노트 정리하며 예·복습 습관 길러

이종석 원장
이 원장은 해림이가 고등학교 진학 전까지 해야 할 장기 과제부터 내줬다. 수학 상, 수학 하 교과서에 수록된 주요 개념과 유형 문제를 정리한 ‘나만의 수학 노트 만들기’가 그것이다. 다수인학원에서 진행되는 고교 진학반 수학 수업을 빠짐없이 듣는 것은 기본이다.

노트 정리 방법도 자세히 일러줬다. 이 원장은 “첫 단계는 학원 수업을 들은 직후, 쉬는 시간에 방금 들은 내용을 떠오르는 대로 정리하라”고 강조했다. 교재를 들춰볼 필요 없이 강의 내용 중 생각나는 것을 빠짐 없이 적기만 하면 된다. 차분하게 자습할 수 있는 여유시간이 생길 때 교재와 노트를 같이 펼쳐놓고 빠진 내용을 메워가면 된다.

해림이는 “노트 정리의 효과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수업 중에 모르는 내용이 나오면 딴 생각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노트 정리를 시작한 뒤부터는 수업 내내 집중력을 유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 달쯤 지나고부터는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나올 때 더 집중하게 되고 강사가 칠판에 그려놓은 그래프나 도형까지 외워 노트에 옮겨놓을 정도가 됐다.

이 원장은 “해림이 수준에서 오답 노트 정리는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대신 강의 요약 노트를 만들며 수업 태도를 바로잡고 복습을 자기주도적으로 해나갈 수 있는 역량을 길러주는 게 급선무다.

노트 정리 다음 단계는 단원이 끝날 때마다 핵심 개념과 예제 문제, 심화 문제를 정리하는 식으로 진행하면 된다. 이 원장은 “‘집합과 명제’를 공부한 학생들 중 원소나열법, 조건제시법, 서로소 등 핵심 용어의 뜻도 모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단원 학습을 마친 뒤 핵심 개념과 이에 해당하는 기본·심화 문제를 정리하면 머릿속에 단원 내용에 대한 큰 그림이 그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림이는 “수학 공부에 자신감이 꽤 붙었다”고 말했다. 가장 큰 변화는 자습시간 활용이다. “국어나 영어는 어떻게 공부해야 성적을 올릴 수 있는지 감이 있었는데, 수학은 문제 푸는 것 외에는 다른 공부 방법을 몰랐다”며 “지금은 노트에 정리된 내용만큼 수학 지식도 쌓이는 기분이 확실히 들어 뿌듯하다”며 웃었다.

 이 원장은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에도 꾸준히 자신만의 수학 노트를 완성해 가야 한다”며 “정리를 통해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정확히 아는 게 공부의 첫걸음”이라고 조언했다.

◆공부 개조 클리닉=중·고생의 학습을 교육 전문가들이 돕는 프로그램. 참가자로 선발되면 중학생은 대성N스쿨과 다수인학원에서 수업을 무료로 듣는다. 고등학생은 온라인상에 질문을 올리면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재학 중인 대학생 멘토들이 실시간으로 답해 주는 ‘궁것질’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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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