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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외고 합격한 거제도 소녀 김지윤양

“앞으로 한국의 판소리와 탈춤을 세계에 알리는 작가가 될 거라고 포부를 밝혔어요. 이를 위해 제 특기인 소설을 창작했던 경험과 독서토론 동아리 활동을 내세웠어요. 학교 교과 내용을 아빠와 함께 복습하면서 스스로 공부한 경험도 얘기했고요.” 전국 모집을 하는 2012학년도 용인외고 신입생 선발전형에 합격한 김지윤(경남 거제중앙중 3)양의 말이다. 김양은 교육정보가 부족한 지방에서 준비한 수험경험담을 전했다.

글=박정식 기자
사진=최명헌 기자

소설 쓰다 보니 표현력 기르고 진로도 찾아

용인외고 합격생인 김지윤양은 “소설을 창작하면서 글쓰기 실력을 키운 노력을 진로와 연계시켜 학습계획서에 담아 나를 소개했다”고 말했다. [최명헌 기자]
한국외대부속용인외국어고(이하 용인외고)가 모집한 학과는 국제과정·인문사회과정·자연과학과정 등 3개다. 각각 해외 대학 유학과, 국내 대학 인문·자연 계열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이 가운데 김양은 인문사회과정에 합격했다. 용인외고 전형 자료로 제출한 학습계획서와 학교생활기록부에서 김양이 보여준 경험과 활동이 일관적이고 진로와의 연계성을 갖췄다는 것이 학교의 평가다.

이를 잘 보여주는 김양의 대표적인 활동이 소설 창작이다. 청소년 공상소설을 읽은 뒤 소설 쓰기에 도전했다. 재미있게 읽은 소설의 사건 전개와 결말을 색다르게 바꿨다. 한 작품에 담긴 각각의 옴니버스식 이야기들을 다르게 바꾼 것이다. 이렇게 만든 이야기가 50여 편에 이른다. 이 글을 한 포털사이트의 공상소설 카페에 꾸준히 올렸다. 편당 분량이 A4종이 2~3장으로 김양에겐 글쓰기 실력을 꾸준히 연마하는 계기가 됐던 셈이다. 이 소설을 찾아 읽는 또래 매니어들이 늘어나면서 김양의 글은 사이트 회원들에게 올해의 베스트 작품에 꼽히기도 했다.

창작 실력은 학교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학교생활기록부 수상 경력에 기록한 상들 중 절반이 백일장 대회에서 받았을 정도. “글을 읽을 때마다 ‘등장인물이 이렇게 행동했으면 이야기가 어떻게 변했을까’라는 생각이 끊이질 않았어요. 장면장면마다 상상이 머릿속에 맴돌아 이를 친구들에게 전해주고 싶어 참기 어려울 정도였죠.”

글 쓰기는 김양의 어휘력과 표현력을 기르는 촉진제도 됐다. 소설 중 유려한 표현을 따로 정리해 되새김질했다. 마음에 드는 표현과 내용은 같은 취미를 가진 친구들과 나누며 생각을 주고받았다. 이를 체득하게 되면서 같은 내용을 써도 어떤 표현을 골라 쓸지, 분위기에 맞는 단어가 무엇인지 등을 고민하는 상상력도 커지게 됐다. “한 가지 작은 주제에 대해 깊게 파고드는 매니어적 글쓰기를 하는 영국 작가인 팀 보울러처럼 저도 한국의 판소리와 탈춤을 소재로 삼은 글을 써서 세계에 알리고 싶어요. 이 꿈을 어떻게 실천할지를 용인외고 면접 때 당당하게 말했어요.” 김양의 학교생활기록부 진로 칸에는 1학년부터 3학년까지 모두 작가로 기록돼 있다.

공학 전공 아빠 통해 수학·과학 궁금증 풀어



김양은 아버지인 김진기(43)씨와의 대화를 통해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길렀다. 공부할 때 떠오르는 질문들을 아버지에게 물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궁금증들에 다양한 대답으로 계속 응해주는 사람은 부모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수업 땐 다른 학생들에게 방해되고, 쉬는 시간에는 선생님도 업무에 쫓겨 계속 물어보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라는 게 김양의 설명이다.

“그 대안으로 찾은 게 공학을 전공한 아빠였어요. 특히 수학과 과학 공부에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10번을 넘게 물어봐도 반복해 답해주시고 풀이 방안을 다양하게 알려주시니까 생각하는 힘도 커졌어요. 전기회로처럼 전화로 설명하기 힘든 부분은 스캔해 인터넷 파일로 보내면 아빠가 자다가도 일어나 알려주시곤 했어요.”

김양은 공부할 때 학습계획표가 담긴 큰 수첩을 항상 갖고 다녔다. 수첩엔 학습계획, 도서목록, 과목별 과제 등을 적었다. 이를 실천한 완성도에 따라 스스로 ‘해·달·별·땅’으로 4개 등급으로 분류했다. 실천하지 못해 ‘땅’을 매긴 학습계획은 다음 주 계획에 반영했다. 실천하지 못한 이유를 적고 그에 따라 학습할 분량이나 내용을 능력에 맞게 조절했다. 가장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자신의 역량을 키운 것이다. 이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학습량과 학습방법을 찾고 보완했다. 김양이 인터넷에 꾸준히 창작 글을 올리면서도 3학년 13개 학급 500여명 중에서 3년 동안 전 과목 ‘수’를 놓치지 않은 비결이다.

독서에도 손을 놓지 않았다. 교내 독서토론동아리에서 꾸준히 활동하면서 다양한 책을 섭렵했다. 독서토론동아리를 지도하다 학교를 떠난 교사와도 계속 인연을 맺어 동아리 회원들과 모임을 이어갔다. “수업이 없는 토요일마다 선생님과 회원들이 모여 읽은 책에 대해 토론하고 다음에 읽을 책을 정했어요. 친구들의 생각을 들으면 내가 생각한 내용과 범위를 넓힐 수 있어 사고하는 힘을 키울 수 있었어요.” 이런 학습 경험을 김양은 학습계획서에 담아 제시했다. “후배들도 교외활동과 실적 쌓기에 매달리기보다 관심 분야에 대한 역량을 키웠으면 좋겠어요. 교내 행사에 적극 참여해 역량을 발휘하는 경험을 많이 쌓았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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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