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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시작되는 대입 정시지원은

안갯속 형국이다. 동점자가 증가하고, 비슷한 점수대로 수험생들이 밀집됐다. 입시전문가들은 “과거 몇 년간의 합격선 통계치로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안전지원 경향이 뚜렷해질 경우 하위권 학과의 합격선이 예년보다 높아지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주의를 줬다. 지원대학·학과의 수능 가중치·가산점과 학생부 반영방법을 정확히 확인하고, 표준점수 1~2점 차까지도 계산한 미세한 조정이 필요해졌다.

정현진 기자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등급 내 상위권 점수차 줄어

지난해 수능에서 언어·수리 가·수리 나·외국어 영역의 최고점과 1등급 구분 표준점수 차는 각각 11, 21, 8, 10점이었다. 이 차이가 올해는 6, 9, 3, 2점으로 좁혀졌다. 이를 언어+수리 가+외국어 영역을 합한 표준점수의 차로 다시 계산해보면 42점에서 17점으로 줄었다. 인문계열 기준인 언어+수리 나+외국어 영역을 합한 표준점수 차는 29점에서 11점으로 줄었다. 1등급 내 상위권 학생들 사이 점수차가 크지 않다는 뜻이다. 비상에듀 이치우 입시전략연구실장은 “언어·수리·외국어·탐구 총점이 동일한 수험생 사이에서도 지원대학의 영역별 반영비율과 가산점 여부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컨대 성균관대 자연계열은 언어·수리 가·외국어·과학탐구의 반영비율이 20%·30%·20%·30%인 반면 한양대 자연계열은 20%·30%·30%·20%로 가중치가 다르다. 과학탐구 성적이 우수하다면 성균관대가, 외국어 성적이 우수하다면 한양대 지원이 유리하다는 의미다.

특히 자연계열 수험생 간 경쟁은 더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와 비교해 전체 수능 응시생은 2만45명이 감소했음에도 수리 가형과 과학탐구 응시자 수는 각각 9358명, 1만325명이 증가했다. 종로학원 김명찬 평가이사는 “수능 영역 중 상대적으로 우수한 영역의 반영비율이 높은 대학부터 우선적으로 고려해 보라”고 조언했다.

동일 점수대의 학생들이 어떤 대학·학과로 몰릴지 예상하는 것도 중요하다. 인터넷 모의지원을 활용하면 대략의 윤곽을 잡을 수 있다. 동일 모집단위의 모의지원 경쟁자들 사이에서 나의 상대적인 위치를 파악할 수 있어 안정권을 미리 판단해볼 수 있다. 진학사 김희동 입시분석실장은 “인터넷 모의지원을 활용할 땐 매일 갱신되는 경쟁률을 확인해야 한다”며 “예년과 비교해 경쟁률이 크게 상승한다면 합격선도 올라갈 것을 예상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졸업생 강세, 2등급 내에서 재학생의 2배 이상

인문·자연계열 모두 3등급 안에 해당되는 백분위 77% 이상 구간에서 졸업생이 재학생에 비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인문계열은 백분위 96% 이상 구간에서 졸업생이 재학생과 비교해 2배 이상 분포를 보였고, 자연계열은 백분위 92.5% 구간 이상에서 이와 비슷한 차이로 분석됐다. 김 실장은 “자연계열 상위권 재수생들이 2등급 내에 다수 포진했다”며 “의·치·한의예과와 자연계열 상위권 대학·학과에서 졸업생의 약진이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학생의 강세현상도 여전하다. 특히 수리 가형 1등급 인원을 살펴보면, 남학생은 5664명인데 반해 여학생은 1289명으로 4배 이상 차이가 벌어졌다. 상위 누적 백분위 98% 이상 구간에서는 남학생이 여학생에 비해 3배 이상, 96% 이상 구간에서는 2배 이상 많았다. 김 실장은 “성적에서 불리하다고 느낀 여학생들이 여대로 대거 지원할 수 있다”며 “여대를 고려 중인 수험생들은 지원 경쟁률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이종서 소장은 “실시간 경쟁률을 확인할 땐 반드시 지난해와 비교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실시간 경쟁률이 증가했는지, 하락했는지 여부에 따라 합격선이 미세하게 조정될 수 있다. 실시간 경쟁률이 큰 폭으로 올랐다면 합격선이 상승할 것이기 때문에 지난해까지의 합격선 통계치는 무의미해질 수 있다. 각 입시기관에서 배포한 인터넷 모의 배치표와 모의지원 서비스를 활용하면 지난해와 비교된 실시간 경쟁률을 점검해볼 수 있다.

인문 최상위권, 탐구영역이 합격 좌우할 수도

이 소장은 “올해처럼 상위권 수험생들 사이에서 수능 점수차가 크지 않을 때는 탐구영역 점수가 당락을 좌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학별 탐구영역 반영방법에 주목해야 한다. 상위권 대학 대부분이 탐구영역 성적을 반영할 때 백분위를 기준으로 한 자체 변환 표준점수를 활용한다. 특히 올해는 탐구영역에서도 쉬운 수능 경향이 뚜렷했다. 50점 만점을 받았다 해도 동점자 수 증가로 인해 일부 과목은 99% 이하의 백분위를 기록했다. 한국지리·세계사·국사·지구과학Ⅱ 과목의 만점자 백분위는 각각 97%·98%·98%·97%로 나타났다. 이 과목을 선택했던 수험생들은 만점자의 백분위가 99%이상 나온 다른 탐구과목 선택 학생들과의 경쟁에서 다소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이런 경향은 인문계열 수험생들 사이에서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자연계열 학생들은 수리 가형의 만점자 비율이 0.31%에 불과해 수리 가형에서 어느 정도 변별력이 갖춰질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지리·세계사·국사 과목에 응시했던 수험생들은 다른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들과 비교해 얼마나 점수가 부족한지 대학별 자체변환점수에 따라 정확히 계산해봐야 한다. 경쟁자 그룹과 비교해 이 점수차를 극복할 수 있을 정도로 언어·수리·외국어영역에서 비교우위를 확보해야 한다. 반대로 탐구영역 성적이 우수하다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강남청솔 박종수 진학상담실장은 “탐구영역 3과목 성적이 골고루 상위권을 기록했다면 서울대 지원을 적극 고려해 보라”고 권했다.

학생부 반영방법에 따른 유·불리 살펴야

수능 성적 동점자가 증가하면 학생부 성적이 미치는 영향력은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지원대학의 학생부 반영방법에 따른 유·불리를 정확히 따져봐야 한다. 예컨대 성균관대는 전 과목 중 학년별 상위 4과목을 반영하고, 한양대도 교과별 상위 3과목을 반영하기 때문에 학생부의 실질반영비율은 낮다. 종로학원 김명찬 평가이사는 “서울·수도권 중하위권 대학과 지방 국·공립대는 학생부 반영비율이 높다”며 “학생부 성적을 고려한 종합점수를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학생부 성적이 상대적으로 불리할 때는 수능우선선발을 노려보는 것이 좋다. 경희대·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한양대와 같은 상위권 대학들은 수능우선선발로 50~70%비율을 선발한다. 그러나 수능우선선발로 최초선발 후 추가모집 합격자는 수능+학생부 종합성적으로 일반선발하는 방식이다.

각 대학의 동점자 처리 기준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연세대 인문계열은 언어·수리·외국어·탐구 순으로 동점자를 구별하지만 한양대 인문계열은 외국어·언어·수리·탐구 영역 순으로 처리한다. 동일대학이라 해도 계열에 따라 다르다. 한양대 상경계열은 외국어·수리·언어·탐구 순이다. 김 이사는 “올해는 동점자 처리 기준까지도 고려한 꼼꼼한 지원전략이 필요해졌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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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