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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만 개 별 케플러우주망원경 추적 … ‘제2 지구’ 54개 후보 행성 중 첫 확인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인간이 살 수 있는 ‘제2의 지구(Earth 2.0)’의 조건을 제시해왔다. 일단 목성처럼 가스로 이뤄지지 않고 지구처럼 암석으로 이뤄져야 한다. 지구처럼 중심항성(태양)에서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아 물이 액체 상태로 존재할 수 있어야 한다. 행성(항성을 둘러싸고 도는 별)의 크기와 대기, 중력 등도 생명체가 살 수 있을 만큼 적절해야 한다.

 나사(NASA·미 항공우주국)의 ‘케플러 연구팀’이 5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한 ‘케플러-22b’는 지금까지 발견된 행성 가운데 이 조건에 가장 부합한다. 지구로부터 600광년 떨어진 ‘케플러-22b’는 이른바 ‘생명체 서식권(habitable zone, 혹은 골드락 영역)’에서 발견된 행성 가운데 가장 작다(지구 크기의 2.4배).

생명체 서식권이란 중심별에서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궤도 범위를 말하는데, 이런 온도 조건에서만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수 있다. ‘케플러-22b’에 물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행성의 구성 성분이 가스인지 암석인지도 추가 연구돼야 한다. 단 공전주기가 290일 정도로 지구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데다 크기도 지구의 두 배 남짓해 비슷하다.

 나사는 2009년 쏘아 올린 케플러우주망원경으로 ‘제2의 지구’ 후보들을 탐색해 왔다. 제작 비용만 6억 달러(약 6800억원)가 들어간 케플러 망원경은 미리 선정한 15만 개의 항성을 대상으로 그 주위 행성의 크기와 움직임 등을 추적했다. 지난 2월 나사는 54개의 ‘제2의 지구’ 후보 행성들을 발표했고, 이 중 ‘케플러-22b’가 처음으로 공식 확인된 것이다.

 연세대 천문우주학과 변용익 교수는 “물이 있다면 액체 상태일 가능성이 높은 조건이라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우리 은하의 약 1000억 개의 항성 가운데 지구와 유사한 행성을 찾는 첫 단추를 끼웠다”고 평가했다.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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