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경제 view &] ‘바가지 요금 금지법’ 만들자

이철형
와인나라 대표
요즘 제주도나 서울 명동을 오랜만에 찾은 사람은 깜짝 놀란다. 중국과 일본 관광객이 하도 많아 마치 베이징이나 도쿄의 어느 거리에 온 듯한 착각이 들기 때문이다. 얼마 전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한 기업은 전 직원 1만 명을 전세 비행기를 대절해 제주도로 보냈다고도 한다. 이들이 지나간 자리는 거의 모든 것이 동났다는 흐뭇한 소식도 들린다.

 현재 우리나라 수출경제를 받치고 있는 자동차, 반도체, 조선업이 향후 30년 후에도 지금처럼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 되고 있으리라 생각하는 경제인이나 학자는 거의 없다. 까마득히 멀리 있다고 생각했던 일본을 우리나라가 여러 분야에서 추월했듯, 우리도 중국이나 동남아의 어느 나라에 추월 당할지 모를 일이다.

향후 30년 뒤, 한국은 무엇으로 먹고살 것인가. 한국 경제를 받쳐줄 미래 산업은 무엇일까. ‘관광산업’이 그 답이라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관광대국이 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입국한 관광객의 동선을 따라 하나씩 점검해 보자.

 하늘의 대문인 인천공항은 매년 세계 최우수 서비스 공항으로 선정된다. 실제 세계 여러 곳을 여행한 여행객들은 인천공항의 빠른 통관수속 서비스, 깨끗한 공항시설, 탑승시간을 기다리면서 무료로 즐길 수 있는 한국문화 체험 공간까지 다양한 서비스에 놀란다.

그러나 공항 문을 나서는 순간 관광객은 후진적인 한국 관광의 현실과 맞닥뜨리게 된다. 우선 택시 타는 일부터 문제다. 고객 골라가며 태우기부터 바가지 요금 받기, 목적지 빙빙 돌아가기로 고객들은 골탕을 먹는다. 대중교통에서 구겨진 인상은 여행지를 들를 때마다 재현된다. 각종 쇼핑 공간에 반강제적으로 입장해야 하는가 하면 물건 값도 바가지이기 일쑤다.

 한국인들이 동남아 관광을 가서 겪은 불쾌한 경험이 오늘도 이 땅에서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실정이 이렇다 보니 한류 영향으로 한국에 꼭 와보고 싶었던 중국인과 일본인들 가운데는 ‘다시는 한국에 오지 않으리라’ 다짐하면서 돌아가는 이도 생긴다.

 한국 관광에 대한 욕구를 떨어뜨리는 일은 그뿐만이 아니다. 동남아 각국에서 한국에 온 근로자들에 대한 일부 몰지각한 기업주나 한국인 동료 근로자들의 차별과 무시는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는 뉴스다. 이들 근로자 가운데는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면 리더그룹에 속할 만한 사람도 상당수 있다.

우리는 가만히 앉아서 지한파, 친한파를 확보할 수 있는데도 편협한 시각으로 반한파로 만들어 돌려보내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올챙이 적 시절 모르는 개구리처럼 불과 40~50여 년 전에 열사의 중동으로 외화벌이를 떠난 우리의 아버지, 큰형님이 겪은 설움을 잊어버린 것이다.

 더 늦기 전에 정부는 관광대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꼼꼼한 제도 마련에 나서야 한다. 영화 한 편으로 인해 일명 ‘도가니법’이 만들어졌듯 미래 한국을 먹여 살릴 관광산업 보호를 위해 보다 강력한 ‘바가지 요금 금지법’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소탐대실에 근시안적 시각을 가진 일부 관광업자가 미래 기간산업이 될 관광업을 망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외국인이 오고 싶도록 하는 다양한 유인책도 필요하다. 한국 고유의 문화와 음식을 개발·복원하고 이를 각 나라의 특성에 맞춰 관광 상품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기업도 음식점도 단골 없이 뜨내기 고객들만으로는 성장은커녕 생존조차 불가능하다. 이제부터라도 관광산업을 미래의 핵심전략사업으로 키울 수 있도록 단골 확보 전략을 마련하자. 한국의 미래를 애정 어린 눈으로 봐주는 외국인이 아직은 많은 이 시점을 놓치면 ‘관광대국 한국’의 꿈은 요원해진다. 마침 평창겨울올림픽을 유치하지 않았는가. 게다가 제주도가 세계 7대 경관에 선정돼 외국인이 몰려올지 모른다고 하지 않는가.

이철형 와인나라 대표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