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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관 속 액체 제품 굳는다” … 15분 정전에 발칵 뒤집힌 울산

6일 울산 석유화학공단 정전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업체들이 관로 속 액체 제품이 굳는 것을 막기 위해 태우느라 불길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6일 울산 석유화학공단에서 정전이 발생해 주요 공장이 멈추는 등 피해를 봤다. 이날 정전은 15분에서 길게는 40분가량 이어졌다. 석유화학 공장은 갑자기 멈춰설 경우 배관 속에서 액체 상태로 흐르는 제품이 굳어져 재가동에 수일이 걸린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피해 규모가 수백억원대에 이를 수 있다는 추정도 나온다.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59분 울산 용연변전소 내 설비에 이상이 생기면서 울산 석유화학공단 내 주요 업체들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한전은 이후 2시14분부터 전기 공급을 재개했다. 하지만 효성·한주·SK에너지·한국가스 등 6개 업체에 들어가는 선로에는 2시41분부터 전기가 공급됐다. 한전 관계자는 “설비 고장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현재 원인을 정밀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울산 석유화학공단은 지난 9월 15일 정전 대란 때도 한전이 순환정전대상에서 제외시킬 정도로 주요 국가시설로 보호하고 있는 곳이다. 이번 정전으로 울산석유화학공단 내 SK에너지의 공정 절반 이상, 바스프 코리아 울산공장, 한주, KP케미칼과 같은 주요 석유화학업체 10여 곳의 공장 가동이 중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단 내 다른 중소 기업체의 공장도 대부분 가동을 멈췄다. 한전은 정전이 된 2개 선로에서 전기를 공급받는 기업체, 상가, 주택은 모두 40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일단 정전이 되면 배관 속에서 굳어버린 기름 성분을 모두 제거하고 재가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월 17일 여수산업단지공단에서 발생한 23분간의 정전사태 때는 GS칼텍스가 300억원의 손해를 보는 등 26개 업체가 모두 707억원의 피해를 봤다. 업계에선 이번 울산 공단의 피해가 여수 정전 때와 비슷하거나 더 클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온다. GS칼텍스 여수공장에 비해 SK에너지의 울산공장 규모가 더 크고 GS칼텍스에는 없는 ‘나프타 크래킹 시설(NCC)’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지식경제부는 울산석유화학공단 일대에서 발생한 정전 사고와 관련해 정부합동점검반을 구성해 7일부터 현장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울산=김상진 기자,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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