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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가 플랜트 수출에 ‘무역 2조 달러’ 해답 있다

지난달 11일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 있는 하얏트 호텔.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북부 항구도시 안토파가스타에 지은 석탄·화력발전소의 준공식이 열렸다.

 “세계 유수기업을 제치고 칠레에서 잇따라 석탄·화력발전소를 수주할 수 있었던 건 포스코건설이 그간 쌓은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준공식에 참석한 정동화(60) 포스코건설 사장의 인사말이다. 포스코는 이 발전소를 수주하기에 앞서 2010년 1월 준공한 벤타나스 석탄·화력발전소의 공사기간을 한 달 단축하는 성과를 냈다. 이번 발전소의 공기도 정확히 지켰다. 그간 칠레의 발전소 공사를 주로 맡아 온 유럽 기업의 경우 정해 놓은 기간보다 늦게 공사를 끝내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포스코는 두 발전소에 최고 수준의 내진설계를 적용했다. 덕분에 지난해 2월 발생한 8.8 규모의 강진도 버틸 수 있었다. 이날 준공식을 한 안토파가스타 발전소에서 연간 생산하는 전기는 520㎿다. 40만 가구(4인 가구 기준)가 1년간 쓸 수 있는 양이다.

무역 1조 달러 시대를 맞아 국내 플랜트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중남미·아시아와 같은 신흥국가를 중심으로 세계 플랜트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외화벌이를 위한 효자종목으로 꼽히게 된 것이다. 한국플랜트산업협회 관계자는 “플랜트 산업은 공장을 지어주기만 했던 이전과 달리 설계부터 기자재 조달, 시공까지 아우르는 수주 방식으로 변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뜨고 있다”고 말했다. 또 “2015년이 되면 세계 플랜트 시장이 1조11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964년 11월 수출 1억 달러를 처음 돌파한 후 우리나라 무역 규모가 1000억 달러(88년)로 성장하기까지의 일등 공신은 ‘의류’였다. 섬유산업 수출이 절정에 달하면서 86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무역 흑자(31억 달러)를 기록했다. 90년대 들어 산업 고도화로 반도체·컴퓨터·자동차·선박·석유제품이 5대 주요 수출 품목으로 떠올랐다. 2000년대의 최대 이슈는 정보통신(IT) 산업이었다. 반도체·휴대전화 등이 주요 품목으로 부상했고, IT 관련 핵심부품의 국산화 덕에 무역 5000억 달러 시대가 열렸다. 무역 1조 달러 시대를 연 것도 이들의 공이 크다. 하지만 우리나라 무역 구조가 10년 넘게 자동차·반도체·선박 등 소수 품종에 집중돼 2조 달러 시대로 가기 위한 새 주역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들어 국내 기업들이 플랜트 산업에 주목하고 있는 것도 수출품종의 다양화를 위한 시도 중 하나다.

 해외 플랜트 사업을 진행하기까지 국내 기업들의 어려움도 많다. 플랜트 공사 규모가 워낙 커 공사 발주처와 공사를 수주하는 기업 모두 비용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공적수출신용기관인 한국무역보험공사는 국내 기업이 해외 플랜트 사업을 손쉽게 수주할 수 있게 무역보험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포스코가 지난달 준공한 안토파가스타 발전소도 그 예 중 하나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이 발전소의 발주처인 미국 전력회사 칠레 법인 ‘AES 제너’에 7억1000만 달러의 공사비를 17년 상환조건으로 대출해 줬다. 한국무역보험공사 관계자는 “기술을 수출한 우리 기업이 수출대금을 원활히 받을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 공적수출의 취지”라며 “최근 들어 플랜트 산업 쪽에 공적수출 서비스 사례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화 기자


◆플랜트 산업=전력·석유·가스 등의 생산시설을 지어주는 산업이다. 해외에서 플랜트를 수주하면 설비·부품을 국내에서 조달해 수출 효과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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