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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싼 서민우대 차보험…가입자 1000명뿐인 까닭은

보험료가 싼 ‘서민우대 자동차보험’이 출시 두 달도 안 돼 찬밥신세로 전락했다. 금융감독원은 판매 활성화를 위해 보험사를 직접 압박하고 나섰다. 업계에선 가입조건을 더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민우대 자동차보험은 기존 오프라인 자동차보험 상품과 혜택은 똑같으면서 보험료가 평균 17% 저렴한 상품이다. 저소득 계층을 대상으로 각 손해보험사가 지난 10월 중순 출시했다. 하지만 12개 손보사의 전체 가입자 수가 1000여 명 수준에 그칠 정도로 판매가 지지부진하다.

 금융감독원은 판매 부진이 보험사의 의지 부족 때문이라고 본다. 이에 따라 조만간 손해보험사별로 서민우대 자동차보험 판매를 얼마나, 어떻게 늘릴지에 대한 계획을 제출받기로 했다. 금감원 박종수 자동차보험팀장은 “가입 대상이 되는 운전자가 70만~80만 명으로 추정되는데, 그중 절반은 가입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각 보험사가 판매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의 압박에 업계도 뒤늦게 홍보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손해보험협회 서영종 자동차보험팀장은 “보험료 할인 폭이 꽤 큰데도 몰라서 가입하지 않는 고객이 상당수”라며 “업계 공동광고를 내보내는 등 널리 알리려는 노력을 최대한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손해보험 업계에서는 판매를 활성화하려면 까다로운 가입조건부터 바꿔야 한다고 지적한다.

현재 서민우대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려면 ‘▶만 35세 이상 ▶가계소득 연 4000만원 이하 ▶20세 미만 부양 자녀 ▶10년 이상, 1600cc 이하 승용차 또는 1t 이하 화물차 1대 소유’라는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이 중에서도 10년 이상, 1600cc 이하라는 차량 조건이 가장 까다롭다”며 “10년 이상인 조건을 7년 이상으로만 완화하면 대상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가입조건 완화엔 신중한 입장이다. 박종수 팀장은 “손보사가 제대로 팔아보지도 않고 가입조건 탓을 하고 있다”며 “일단 판매 실적을 좀 더 지켜본 뒤 고려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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