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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불바다"도 식후경? 배고픈 北군인, 오후까지 낮잠 자고 힘도 못 써

<사진=북한 군인들>
배고픈 북한 군인들이 풀뿌리라도 캐먹겠다고 배낭 메고 산을 뒤지더니 이제는 포기하고 '잠'을 택했다. 북한이 연일 "청와대를 불바다로 만들겠다"며 윽박지르며 초강수를 두는척하지만, 정작 전쟁을 책임질 군인들은 배고픔을 잊기 위해 훈련을 접고 오후 늦게까지 잠만 자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에게 대남 적개심을 한껏 고취시키며 전쟁 의지를 북돋우고 있지만 군인들은 정작 '금강산도 식후경'이 아니라 '청와대 불바다도 식후경'인 셈이다.

5일 대북매체 자유북한방송에 따르면 북한은 이달 1일부터 시작한 동계훈련(새 학년도 훈련)에서 오후 군사 훈련을 빼는 대신 오후 4시 30분까지 잠을 자는 것으로 일정을 바꿨다. 부대 장교들은 "배고픈 것도 적과의 싸움터로 가기 위한 훈련이며, 잠자는 것도 훈련"이란 명목을 갖다 붙이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군인 아들을 둔 북한 부모들은 제대로 먹지는 못하지만 잠이라도 마음대로 잘 수 있게 하니 안심하고 있다고 한다.

<사진=북한 군인들>
내년 강성대국 진입과 더불어 연평도 포격 1년이 지난 시점에 북한 주민들 사이에선 "곧 전쟁이 날지 모른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북한의 정세는 심상치 않아 보였다. 5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동계훈련이 시작된 1일부터 15세 이상 고등중학교 학생들에게까지 인민군 입대 지원서를 제출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그간 긴장 정국에 대학생과 공장, 기업의 젊은 청년들에게만 입대지원서를 쓰게 했던 것과는 상황이 다르다.

그러나 비장한 전쟁 의지가 현실화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의욕과 달리 부식 난에 허덕이는 군인들의 상황은 여전히 나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RFA에 따르면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지구사령부(10군단) 군인들이 김형직군에서 강냉이를 그대로 들여와 죽을 쒀 먹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직장인들은 동계훈련에 맞춰 군량미 대용으로 강냉이 1kg씩을 제출하고 있다. 전기가 안 들어와 탈곡하지 못하는 까닭에 쌀 대신 강냉이를 내 놓는데, 군인들은 강냉이만 먹으면서 근근이 버티고 있다는 것이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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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