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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등록금 내릴 고민보다 교육 질 높일 궁리해야”

한때 철강산업의 세계 중심지였던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철강산업의 쇠퇴와 함께 남은 건 뿌연 스모그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 피츠버그는 미국 지식과학산업의 중심지로 탈바꿈했다. 그 변화의 중심엔 카네기멜런대학교(Carnegie Mellon University·CMU)가 있다. 최근 방한한 자레드 코혼(Jared Cohon·사진) CMU 총장은 “대학들이 등록금을 내릴 고민만 할 게 아니라 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CMU는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가 1900년 세운 대학이다. 공학·컴퓨터·건축 분야에서 명성이 높다. 지금까지 18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서남표 KAIST 총장이 CMU 기계공학 학사 출신이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도 명예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코혼 총장은 15년째 총장직을 맡고 있다.

 - 피츠버그시와의 공생 발전 전략은.

 “지역 대학이 살면 그 지역이 산다. CMU가 유치한 구글엔지니어링센터가 좋은 예다. 이 센터가 세워지면서 몇년 전만 해도 너무 위험해 밤엔 잘 다니지 않던 동네가 지금은 인기 지역이 됐다.”

 - 올해 미국·영국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반값 등록금 논쟁이 뜨거웠다. CMU의 등록금, 너무 비싸지 않나.

 “비싼 것 인정하지만 내릴 생각이 없다. 우린 그만한 값을 하니까. 학부모·학생들과도 토론을 해보면 나오는 말이 ‘등록금 부담이 벅차긴 하지만 학교 수업의 질을 생각하면 감당하겠다’고 한다. 무작정 등록금을 내릴 고민만 할 게 아니라, 교육의 질을 높일 궁리를 해야 한다. 난 기여입학제에 반대한다. 학생 선발 기준은 무조건 성적, 그 하나뿐이다.”

 - CMU 동문인 서남표 KAIST 총장은 또 학생들의 잇단 자살로 곤욕을 치렀다. ‘CMU 학생은 잠도 안 잔다’는 말도 있을 정도인데.

 “학생 자살률은 KAIST나 CMU뿐 아니라 세계 모든 이공계 명문이 뼈아프게 겪는 문제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줄이겠다고 수업 강도를 낮출 수 없다. 대신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 97년부터 총장으로 장수하고 있다. 리더십 철학은.

 “ 취임 직후 교수·교직원·학생을 총장실로 일일이 불러 그들의 의견을 가감 없이 들었다. 어떤 교수는 ‘총장실에 와 본 게 처음’이라고 하더라. 그들의 의견을 경청한 후 납득이 되는 부분은 신속히 조치를 취했다. 자신의 말이 변화로 실현되는 걸 본 이들은 진심으로 날 따라준다.”

 - 한국인 학생은 어떻게 평가하나.

 “ 공부에 대한 열성으로 보면 흠잡을 데가 없다. 단, 자기들끼리만 뭉쳐다니는 모습이 종종 보여서 안타깝다.” 글=전수진 기자

사진=박상문 코리아중앙데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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