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김여진 "파괴력 있는 단어, 보지의 독백"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제가 다른 것은 그렇지 않은데, 말에 대해서는 그간 보수적이었어요. 욕도 거의 하지 않았죠. 근데 연극에 출연하면서 `보지`라는 단어를 생애 처음으로 입 밖으로 꺼냈어요. 그 자체가 혁명에 가까운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성의 성에 대한 솔직한 담론으로 주목받은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에 출연하는 영화배우 김여진(39)은 2일 "`보지`라는 말을 꺼내는 것이 사회 정치적 발언보다 어렵더라. 그 만큼 파괴력 있는 단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버자이너 모놀로그`는 미국의 극작가 겸 시인, 사회운동가, 시나리오 작가인 이브 엔슬러(58)의 작품이다. 토크쇼 형식의 연극으로 엔슬러가 각계각층 여성 200여명과 나눈 내밀한 이야기가 극의 바탕이다.

버자이너, 즉 질에 대한 실제 여성들의 생각, 그 깊은 곳에 대한 두려움과 판타지, 섬세함과 소중함, 그리고 성에 대한 자기발견의 이야기를 때로는 위트로 때로는 독설로 시원하게 풀어놓는다.

평소 트위터를 자주 이용하는 김여진은 "오늘 트위터에 `버자이너 모놀로그`를 우리말로 옮긴 `보지의 독백`을 남겼다. 그랬더니 트위터에 불이 났다"며 "내뱉는 자체만으로 이 단어의 힘을 느꼈다"고 전했다.
"연극을 연습하면서 그간 정당한 이유 없이 금기시된 단어를 내뱉을 때의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이 연극에는 김지숙, 이경미, 예지원, 서주희, 장영남, 전수경, 최정원, 임성민 등 의 배우들이 거쳐갔다. 김여진은 "연기를 하는 배우라면 탐을 낼 만한 작품"이라며 "아주 오래 전부터 제의를 받았었는데 시기가 맞아떨어져 이제야 출연하게 됐다"고 알렸다.

임신 6개월째인 김여진은 "이 작품의 출연을 수락하고 임신 사실을 알았다"며 "최종 출연을 놓고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놓았다. "결과적으로 연극 출연을 잘 선택한 것 같다. 믿음과 자부심을 가지고 즐겁게 작업하고 있다"며 웃었다.

하이라이트 장면은 출연 배우들이 단체로 신음을 낼 때다. 연출가 이유리(47)씨는 "이 장면에서 김여진 뱃속의 아기 움직임이 가장 활발하다"면서 "우리끼리 남자아이가 분명하다고 입을 모았다"며 웃겼다. 김여진도 "연극 출연이 태교에 좋은 것 같다"며 즐거워했다.

연극은 2011년 대한민국의 상황을 많이 반영했다. 이 연출은 "아직까지 문제로 남아있는 위안부 등 여성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당면해 있는 폭력을 담고자 했다"며 "특별한 상처를 지닌 여성들을 연기하느라 배우들이 울기도 했다. 우리 사회가 외면하고 있는 문제를 진단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보지라는 발언을 하는 것 자체에 대해 부끄러워하는 관객도 있고 자연스럽게 여기는 관객도 있기 때문에 수위 조절에 대해 고심했다"고 전했다.

2일부터 2012년 1월29일까지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볼 수 있다. 연극배우 이지하, 뮤지컬배우 정영주, 탤런트 정애연이 무대에 오른다. 7세 어린이부터 70세 할머니까지 각자 3~4역을 맡는다.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과 `광화문 연가`, `서편제`, `에비타` 등 주로 대형 뮤지컬을 연출한 이지나씨의 프로듀서 데뷔작이기도 하다. 4만5000원. 1666-8662

realpaper7@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