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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뮤지컬 ‘빨래’ 천안 상륙

천안 봉서홀에서 20일, 21일 열리는 뮤지컬 ‘빨래’의 공연 모습. [사진=천안문화장터 제공]




불법체류·임시직 직원 새 희망을 펴다

“난 빨래를 하면서 얼룩 같은 어제를 지우고 먼지 같은 오늘을 털어내고 주름진 내일을 다려요. 잘 다려진 내일을 걸치고 오늘을 살아요….”



 잡화와 함께 봉지쌀을 파는 슈퍼, 삼겹살과 소주를 파는 선술집. 전봇대에는 빛바래고 찢겨진 전단들이 붙어 있다.



 오물세 5000원을 두고 주민들이 다투고, 출퇴근길에 달동네 가파른 산비탈을 오르는 마을버스는 늘 만원이다.



 서울 달동네로 이사 온 스물일곱살 나영은 빨래를 널러 올라간 옥상에서 이웃집 청년 솔롱고를 만난다. 어색한 첫 인사로 시작된 두 사람의 만남은 바람에 날려간 빨래를 계기로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된다. 이외에도 억척스러운 욕쟁이 주인 할머니, 동대문에서 속옷장사를 하는 이웃집 아줌마, 슈퍼아저씨, 마을버스 운전수 등 우리 주변 다양한 소시민들의 울고 웃기는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도시 하늘과 맞닿은 어느 작은 동네 허름한 다세대 주택에서, 저마다의 사연과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우리이웃. 가난하지만 건강한 소시민들의 도시 살이를 노래한다. 가슴 시원한 웃음이 터지고, 가슴 아픈 눈물이 흐른다.



 지난 2005년 초연 이후 약 1500회의 공연을 하며 전국 28만 관객과 만난 뮤지컬 ‘빨래’가 20일, 21일 2일간 천안 봉서홀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빨래는 임시직 서점 직원과 몽골인 이주 노동자의 고단한 도시의 삶을 따뜻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또한 이 작품은 ‘제11회 한국뮤지컬대상 작사상 및 극본상’, ‘제4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작사상과 작곡상 그리고 극본상을 수상하며 탄탄한 이야기와 음악으로 관객과 평단의 사랑을 동시에 받은 작품이다. 특히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전국에서는 20대 관객뿐만 아니라 중·고등학생 자녀와 부모가 함께 공연장을 찾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이 작품은 사회 약자들의 슬픔과 좌절을 희망으로 도출하는 미덕을 지녔다. ‘한국어를 잘 못하는 불법 체류노동자’라는 이유로 상사의 욕설과 폭행을 다 받아야 하는 외국인 노동자, 상사의 부당해고를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비 정규직 노동자의 비루한 현실을 소재로 하면서도, 착한 사람들의 반짝이는 희망을 그렸다. 슬플 땐 빨래를 하자며 눈물을 훔치고, 몽골 청년이 희망의 무지개를 노래하는 장면은 극의 주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한편 빨래는 내년부터 교과서에서도 만날 수 있다. 중학교 교과서에는 나영과 솔롱고가 처음 만나는 장면이, 고등학교 교과서에는 주인공들이 슬픔을 딛고 빨래를 하는 마지막 장면이 실린다.



조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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