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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표 "안주하다 안철수에 추월? 실상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일 중앙일보·JTBC와의 인터뷰 도중 웃음을 짓고 있다. 이날 인터뷰는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이후 4년 만이다. [변선구 기자]


박근혜 전 대표에게 내년 총선 전망을 물어봤다.

“연애·결혼·출산 포기 3포세대에게 미안…젊은층 문제 해결 앞장설 것”
중앙일보·JTBC 공동 인터뷰



 예상보다 직설적인 답변이 나왔다. “지금 이 상태로는 저도 (한나라당이 이기기) 어렵다고 본다”는 것이다. 왜 그렇게 봤을까. 박 전 대표는 “국민 삶을 챙기지 못했고, 약속을 지키지 못했고, 소통과 대화가 부족해 국민이 (여권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나라당을 허물고 신당을 만들어야 하느냐고 질문했다. 그러나 그는 “‘신당 창당론’엔 공감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어려워졌다고 당을 새로 만드는 것은 책임정치가 아니다. 그렇게 해선 정치 발전이 없다”면서다.



 -신당 창당도 답이 아니라면 한나라당이 위기를 극복할 복안은 뭡니까.



 “신당 창당보다 신당을 창당한다는 각오로 환골탈태(換骨奪胎)해야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려는 노력이 어떻게 보면 신당 창당보다 더 힘듭니다. 새 비전과 새 정책이 필요하고, 재창당 수준으로 당을 변화시켜야죠.”



 -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창당 작업을 한창 진행 중인데요.



 “근본적으로 야권은 통합으로 간다고 그럽니다. 보수도 통합으로 가야 하는 게 맞지 않겠습니까.”



 - 그렇다면 보수 대통합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맡을 의향이 있나요.



 “정당은 뜻·생각을 함께하는 사람들끼리 하는 거죠. (뜻이) 같은 분은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전개될진 모르겠지만….”



 -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서 내년 총선을 지휘해야 한다는 의견도 꽤 있는데요.



 “가만히 있다가 선거라고 누가 나서고 그런 모양은 안 됩니다. 국민 삶을 진정성을 가지고 이 당이 챙기고 있고, 계속 그렇게 할 거란 믿음이 전제돼야지 그런 전제 없이 누가 나가서 한다고 되는 게 아니거든요. 이런 부분에 같이 유심히 노력해서 진정성을 보이고 난 뒤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내년 총선 때 지역구인 대구 달성에 다시 출마할 건가요.



 “지역 분들이 오늘의 저를 키워주셨는데 정치도의상 (전국 유세 지원을 위해 불출마하는 건) 지역구민에 대한 도리가 ‘절대로’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나라당에 ‘공천 물갈이’ 문제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내년 총선 때 어떤 방식의 공천이 이뤄져야 합니까.



 “힘 있는 몇몇, 어떤 누가 마음대로 해서는 안 됩니다. 국민이 납득할, 투명하고 개방된 제도로 공천하는 게 기본이 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제가 ‘이런 식으로 가라, 저런 식으로 가라’ 얘기하기보다는 당내 논의를 지켜보면서 생각을 정리하겠습니다.”



 요즘 박 전 대표와 함께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졌다. 박 전 대표는 비교적 담담한 어조로 답변을 해 나갔다.



 -안 원장이 각광을 받고 있는데, 위기감이 느껴지지 않습니까.



 “위기의식이라고 하면, 기존 정당이 국민에게 불신을 받는 건 굉장한 위기고요, 제가 (안철수) 신당 문제나 그런데 간섭할 위치에 있지는 않습니다.”



 -어떻게 정당정치를 회복할 수 있을까요.



 “정치가 정치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합니다. 정치인이 정치공학적 생각만 하다 보면 최종 목표인 국민의 삶이 사라져요. 국민의 삶을 중심에 놓고 문제를 해결하고 갈등을 조정해야 합니다.”



 - 요즘 안 원장의 지지율이 가장 높은데.



 “저는 제가 꼭 정치를 하면서 이루고 싶은 꿈이 있기 때문에 그걸 실현하고자 정치를 해왔습니다. 꿈을 실현하기 위해 열심히 할 뿐입니다. (2012년 대선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일부에선 박 전 대표가 높은 지지율에 안주하다 추월당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실상은 그렇지 않은 거고. 대세론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늘 생각했습니다. 그럼 실상은 어땠나. 제가 막 전면에 나서서 주도를 할 상황이 아니었죠. 안주했던 게 아니고…. (정부 정책에)여러 가지 찬성 안 하는 것도 많이 있었고…. 제가 당 지도부를 제치고 나섰으면 더 큰 문제가 생겼겠죠. 그래서 그런 오해를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젊은 대학생들을 자주 만나는데 어떤 느낌을 받았습니까.



 “ 대화가 참 즐거우면서도 마음 한구석으론 참 가슴 아파요. ‘3포세대’(연애포기, 결혼포기, 출산포기)란 말도 있질 않습니까. 취업이나 등록금, 젊은 세대의 주거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해 미안합니다. 어떻게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박 전 대표에게 이명박 대통령의 공과를 평가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지금도 국민의 평가가 있고, 퇴임하면 역사의 평가로 넘어갈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정리=김정하 기자

사진=변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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