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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누명(陋名)과 오명(汚名)

‘호사유피인사유명(虎死留皮人死留名)’이란 말이 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뜻이다. 사람이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얘기는 곧 명예를 남겨야 함을 이르는 것이다. 그래서 이름[名]에는 ‘사람의 성 아래에 붙여 다른 사람과 구별해 부르는 말’이란 뜻 외에 ‘세상에 알려진 평판이나 명성’이란 뜻도 있다.



 이름을 남겨도 어떤 이름을 남기느냐에 따라 평판이나 명성이 완전히 달라진다. “그녀는 살인자라는 누명을 뒤집어쓰고 15년 동안이나 감옥에 갇혀 있었다.” ‘누명(陋名)’의 陋는 ‘더럽다, 천하다, 신분이 낮다, 장소가 좁다’ 등의 뜻을 가진다. ‘누옥(陋屋)’ ‘누항(陋巷)’ 등에서 알 수 있듯이 볼품없다는 뜻이 강하다. ‘누명’은 더러운 이름이란 뜻이지만 사실이 아닌 일로 억울하게 뒤집어쓴 불명예나 평판을 뜻한다.



 ‘오명(汚名)’의 汚는 ‘더럽다, 추잡하다’는 뜻을 가진다. ‘오명’은 같은 더러운 이름이라도 ‘누명’과 아주 다르다. “그는 친일파의 아들이라는 오명을 벗어버리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했다” “이번 논쟁을 통해 검찰은 지난날의 정치 검찰이란 오명을 씻고 진정한 인권옹호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에서처럼 ‘오명’은 더러워진 이름이나 명예를 의미한다.



 ‘누명’에는 누명을 쓴 사람이 아무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다는, 즉 결백하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따라서 언젠가는 그 누명을 벗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오명’은 그렇지 않다. ‘오명’은 확실하게 어떤 잘못을 저질러 이름이나 명예를 더럽힌 것이다. ‘추명(醜名)’과 비슷한 말이다.



최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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