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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살 도려낸 도시바

니시다 아쓰토시 회장
일본 도시바가 엔고에 견디다 못해 반도체 부문 구조조정에 나섰다. 도시바는 비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일본 내 6개 공장 가운데 세 곳의 문을 닫는다고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고부가 가치 상품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며 “내년 9월까지 공장을 폐쇄하고 1200명의 직원은 그룹 안에서 재배치할 계획”이라고 성명을 냈다. 폐쇄하는 공장 가운데는 1920년 도시바가 처음 전자부품을 생산한 곳도 포함됐다. 오이타 공장은 문을 닫지는 않지만 생산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남는 인력 500명은 다른 사업장으로 옮기기로 했다.



엔고 못 견디고 비메모리 반도체 공장 3곳 폐쇄
니시다 회장, 세계 2위 메모리 분야에 집중 결단

 도시바는 반도체에서 인텔·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3위다. 하지만 삼성전자에 이어 2위인 메모리 분야와는 달리 비메모리 분야는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런 도시바가 구조조정을 하는 것은 올 10월 파나소닉이 일본 내 비메모리 반도체 공장 5곳의 문을 닫고 1000명을 감원하겠다고 나선 것과 같은 맥락이다.



 반도체 분야에서 도시바의 올 회계연도 상반기(4∼9월) 매출은 5024억 엔(약 7조3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낸드플래시 매출이 2688억 엔(약 3조9000억원)에 달한다. 스마트폰 등이 잘 팔리면서 적자에 허덕이는 D램 업계와는 달리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3분기 이후 삼성전자는 멀리 도망가고, 하이닉스는 턱밑까지 추격했다. 비메모리 공장 폐쇄는 그나마 전망이 있는 쪽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이 같은 구조조정은 일본 기업에서 ‘이단아’로 통하는 니시다 아쓰토시(68) 회장의 경영방식을 잘 보여준다. 와세다대 정치경제학부를 졸업하고 도쿄대에서 법학·정치학 석사를 받은 그는 PC 분야에서 일하며 85년 노트북을 처음 내놓았다. 90년대에 이미 노트북이 PC를 넘어선다는 예측을 바탕으로 노트북에 힘을 쏟아 2003년 적자를 낸 PC사업부를 1년 만에 흑자로 돌려놨다. 2005년 총괄사장에 취임한 뒤에는 “앞으로는 에너지 사업이 급성장할 것”이라며 원자력발전소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미국의 웨스팅하우스를 예상 가격의 두 배가 넘는 50억 달러(약 5조6000억원)에 사들이는 결단을 내렸다. 니시다 회장은 2007년 도쿄 긴자 거리에 있는 유서 깊은 도시바 본사 건물을 팔아치우고, 수백억 엔 이상을 쏟아부은 제품이라도 아니다 싶으면 바로 접어버리는 결단력으로 명성을 얻었다.



 도시바처럼 결단을 내리지 못한 일본 엘피다나 대만 업체들은 대규모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태국 하드디스크 공장의 홍수 피해와 세계 경기 침체로 PC 판매가 부진해 D램 가격은 나날이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주력 제품인 2기가비트(Gb) DDR3 가격은 11월 하반기 장기 공급가 기준으로 1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 때문에 올 3분기에 D램 분야 2위인 하이닉스가 2700억원, 3위 엘피다는 6600억원 적자를 봤다. D램에 주력하는 대만 업체들은 올 하반기에만 3조원 넘는 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된다.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삼성전자·하이닉스·도시바는 내년 이후 실적 호전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WSTS)는 내년 반도체 시장 규모가 올해보다 2.6% 늘어난 3102억 달러(약 36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메모리와 비메모리 모두 호조를 보이는 삼성전자의 약진이 기대된다. 이 회사는 지난달 말 신형 ARM15 코어를 기반으로 세계 최초로 2기가헤르츠(㎓) 속도를 달성한 모바일용 프로세서(AP)를 선보인 데 이어, 1일에는 20나노(1나노는 10억분의 1m) 공정의 낸드플래시를 활용한 100원짜리 동전 크기의 SSD를 내놓았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이미 AP 시장의 절반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며 “AP시장 규모가 380억 달러로 성장하면 삼성이 인텔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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