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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급매물 쏟아진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아파트 상가 내 부동산중개업소 앞에서 한 시민이 재건축 급매물 게시물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 전용 43㎡형을 갖고 있는 임모(54·서울 잠실동)씨. 최근 이 아파트를 다른 매물보다 6000만원 낮은 6억3000만원에 중개업소에 내놓았다. 내년 상반기 재건축조합이 설립되면 팔고 싶어도 팔지 못할까봐서다. 급매물에도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자 임씨는 지난달 31일 500만원을 더 낮췄다.

중개업소마다 30~100개 쌓여 조합설립 뒤엔 거래 어려워
“내년 전매제한 전에 팔자”
1억 낮춘 급매물도 나와 가격 하락 속 ‘이중 폭탄’



 임씨는 “조합설립 뒤에는 입주 때까지 5년가량 팔지 못한다”며 “재건축 시세가 계속 떨어지는데 거래가 막히기 전에 어쨌든 처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 전매제한을 피하려는 급매물이 쏟아지며 시세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이후 위축된 재건축 시장이 기존 전매제한까지 겹쳐 기를 못 펴고 있는 셈이다. 전매제한은 강남권인 강남·서초·송파구에 한해 재건축 조합설립 이후엔 조합원 명의 변경을 제한하는 것을 말한다. 명의 변경이 안 되면 새 아파트를 배정받지 못한다.



 재건축을 하고 있는 5층 이하 저층 아파트 1만여 가구가 몰려 있는 강남구 개포지구엔 부동산중개업소들마다 주택형별로 30~100개의 매물이 쌓여 있다. 이 중 80% 정도는 전매제한 적용을 받기 전에 팔려는 급매물이다. 개포동 주공단지들은 현재 추진위 구성 단계로 내년 상반기 조합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개포동 동명공인 이형관 사장은 “몇 달 전만 해도 전매제한 걱정에 매물을 내놓는 주인이 주택형별로 1~2명 정도였는데 최근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조합설립을 위해 주민 동의서를 받고 있는 서초구 한신2차도 마찬가지. 잠원동 부동산명가공인 박순애 사장은 “시세가 8억원 정도인데 얼마 남지 않은 조합설립 전에 팔려고 1억원이나 낮춰 팔려는 매물도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 중개업소들에도 중개업소마다 10월 초 30건이던 재건축 매물이 지난달 말에는 100개로 크게 늘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와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도 사정은 비슷하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 조사에 따르면 강남권에서 재건축을 추진 중인 아파트는 6만5000여 가구다. 이 중 3만5000여 가구가 조합설립 전 단계로 비슷한 처지다.



급매물을 내놓는 사람들은 주로 실수요자가 아닌 투자자들이다. 대치동 부동산센스공인 강희구 사장은 “가격 전망이 불확실한 데다 투자금이 오랫동안 묶이면 이자 부담이 커져 발을 빼려는 투자자가 많다”고 말했다.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급매물에도 매수세는 찾아보기 어렵다.



 재건축 단지 주민들은 전매제한 폐지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개포지구 장덕환 재건축연합회장은 “전매제한은 재건축 가격이 급등할 때 투기를 막겠다는 명분으로 도입된 제도”라며 “지금처럼 불황기엔 가격 하락을 부추기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강남권 규제 완화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박승기 국토부 주택정비과장은 “아직 폐지 검토는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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