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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수의 희망이야기] Think different !

손병수
논설위원
‘Think different’. 두 달 전에 세상을 떠난 스티브 잡스 애플사 창업주를 상징하는 한마디입니다. 월터 아이작슨이 쓴 전기 『스티브 잡스』는 ‘다른 것을 생각하라’로 번역했습니다. ‘다르게 생각하라’는 번역도 많고요. 영어 문법이 틀리다는 논란은 있지만 우리 말로 이해하기에는 큰 어려움이 없겠습니다. 어쨌든 평범한 단어 두 개를 묶은 이 한마디는 두고두고 세상에 파장을 미치는 비범한 의미가 됐습니다.



 아시다시피 이 말은 자신이 만든 애플사에서 쫓겨났다가 12년 만인 1997년에 최고경영자로 돌아온 잡스가 선택한 광고의 주제어입니다. 리 클라우라는 광고 전문가가 이 문구를 내놓았을 때 잡스는 “가슴이 벅차올라 눈물이 글썽할 정도였다”고 했습니다. 잡스는 제품 개발뿐 아니라 마케팅에서도 천재였습니다. 97년 복귀 당시 애플은 이미 초기 매킨토시 컴퓨터의 경쟁력을 잃어 침몰 직전의 위기였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애플 컴퓨터의 성능이 어쩌고, 가격이 저쩌고 하는 광고는 먹힐 리가 없었지요. 애플의 브랜드가치를 되살릴 이미지 광고가 절실했던 차에 ‘Think different’를 만난 것입니다. 사기가 바닥에 떨어진 애플 직원들에게 주는 메시지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이 주제어를 뒷받침할 문안 작업에 직접 참여했습니다. 광고사에 남은 원문을 우리 말에 가깝게 풀어보면 이렇습니다.



 ‘미친 자들을 위해 축배를. 부적응자들, 반항아들, 사고뭉치들,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는 사람들. 그들은 규칙을 싫어하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그들의 말을 인정할 수도,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찬양할 수도, 비난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세상을 바꾸기 때문입니다. 인류를 앞으로 나아가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을 미쳤다고 하지만, 우리는 그들을 천재로 봅니다. 자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을 만큼 미친 자들, 바로 그들이 실제로 세상을 바꾸기 때문입니다.’



 이런 메시지와 함께 간디, 아인슈타인, 에디슨, 피카소와 밥 딜런, 무하마드 알리까지 세상을 바꾼 인물들이 차례로 등장합니다. 물론 잡스가 선정한 인물들입니다. 문안 가운데 ‘그들이 인류를 앞으로 나아가도록 한다’는 부분은 직접 썼답니다. 이 광고로 애플은 되살아났습니다.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 세상을 바꾼 제품들을 쏟아냈습니다. 그리고 스티브 잡스를 ‘인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세상을 바꾼 인물’의 반열에 올려놓았습니다. 그 자신이 젊은 날 마약에 빠져 학교를 등진 부적응자, 반항아였습니다. 욕설과 해고를 서슴지 않고, 변덕이 죽 끓듯 했던 사고뭉치 경영자였습니다. 그를 바꾼 한마디는 오직 ‘Think different’였습니다. 일이 잘 안 풀리세요? 세상이 나를 몰라줘서 절망하시나요? 생각을 바꿔보시지요. 바꾼다고 모두가 스티브 잡스가 될 수는 없겠지요. 그러나 적어도 지금보다는 나아질 것입니다. 같이 한번 읽어보시지요. Think different!



손병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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