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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와이파이 켠채 노트북 허벅지에 올려놓으면 위험천만

앞으로 남성들은 노트북 컴퓨터를 와이파이(근거리무선인터넷)에 연결한 채 허벅지에 올려놓는 걸 삼가야 할 듯 보인다. 와이파이에 접속 중인 노트북과 거리가 가까울수록 정자의 운동성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나센티스 번식의학센터의 콘라도 아벤다노 박사는 미국 연구진과 함께 건강한 남성 29명의 정액 샘플로 정자의 운동성을 실험했다. 우선 정액 샘플을 두 그룹으로 나누었다. 한 그룹은 샘플을 와이파이에 연결된 노트북 컴퓨터 아래에 4시간 놓아 두었다. 중간에 파일도 다운로드 받았다. 다른 샘플은 같은 시간과 조건에서 노트북만 없앴다.

그 결과 와이파이 노트북과 가까운 정액의 정자는 전체 중 4분의 1이 헤엄치는 능력인 유영성을 보이지 않았다. 노트북과 같이 있지 않은 정액에선 14%의 정자만이 이런 결과를 보였다. 또 노트북과 함께 있던 정액 중 9%의 정자는 DNA 손상도 생겼다. 노트북이 없는 정자보다 3배나 높은 비율이다. 이번 연구는 지난 23일 미 생식의학회(ASRM)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생식과 불임(Fertility and Sterility)’ 웹사이트에 게재됐다.

아벤다노 박사는 “와이파이에서 나오는 전자기파가 원인”이라며 “실험은 와이파이가 연결된 노트북 컴퓨터가 남성의 생식기관 근처에 있으면 정자의 질이 떨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재로선 와이파이에 연결된 모든 노트북이 이런 결과를 가져오는 것인지, 또 어떤 환경이 이런 현상을 부추기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진은 와이파이 접속을 하지 않은 채 노트북을 켜놓은 실험에선 방출되는 전자기파가 미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연구 결과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영국의 생식 전문가인 셰필드 대학의 앨런 파시 박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실험이 인체 밖으로 나온 정액을 가지고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외부에 나온 정자는 작은 주변 환경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이번 실험이 노트북의 와이파이가 (인체 내부에 있는 정자에) 영향을 준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남성 생식 및 비뇨기과학 협회의 로버트 오츠 박사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실험은 일반적 환경이 아닌 완벽히 인공적인 상태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과학적으론 흥미롭지만 와이파이가 남성 번식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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